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 임용과 관련해 "체력 검정 등은 성별을 맞추겠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자격 조건을 둘 게 아니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경 무용론'에 사실상 힘을 실은 것으로 공당의 대표가 '젠더 갈라치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총기나 방어용 장비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우리 치안 시스템에서 국민은 남성과 여성에 관계없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임용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층간 소음 갈등으로 인한 흉기 난동 현장에서 부실한 대응으로 비판을 받은 경찰관들을 엄벌해달라며 피해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한 가운데 나온 이 대표의 반응이다.
이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결국 '여성 경찰' 선발 과정을 문제삼은 것으로 최근 일부 '남초 커뮤니티(남성 이용자가 여성 이용자에 비해 월등히 많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여경 무용론'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근 남녀간 '교제 살인' 문제와 관련해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며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주장하며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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