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면등교 첫날…학생들 "친구들 자주 만날 수 있게 돼 좋아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면등교 첫날…학생들 "친구들 자주 만날 수 있게 돼 좋아요"

코로나19 등교 제한 1년 7개월 만에…"아이는 좋아하는데…" 학부모들 걱정

"이제 매일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함께 놀고, 공부할 수 있게돼 행복해요."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등교가 제한됐던 전국 모든 학교의 전면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8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일월초등학교 정문 앞은 오랜만에 등교하는 학생들로 활기가 넘쳤다.

교사들은 정문 앞에서 두 손을 흔들며 등교하는 학생들을 반겼고, 전면등교 첫날을 기념해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전면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수원 일월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 중이다. ⓒ프레시안(박종현)

학교에 들어선 학생들은 저마다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학교 건물로 향하는 자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날 5학년 자녀의 등굣길에 함께한 정 모(40대)씨는 "아이는 친구들을 만난다고 좋아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불안이 앞선다"라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에 어느 정도는 전면등교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여전히 매일 확진자가 크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인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면등교 이전부터 교내 전체 방역을 실시하거나 곳곳에 방역 인력을 배치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데 만전을 기울인 모습이다.

▲전면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수원 일월초등학교 복도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프레시안(박종현)

교내 곳곳에는 개인간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문구가 부착됐으며, 복도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또 교실 내부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이 1m 가량의 간격을 두고 배치됐고,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한 일시적 관찰실 2곳도 마련했다.

이날 등교한 556명의 학생들은 저마다 정문에서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진행한 뒤 다른 친구와의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큰 혼란없이 등교를 마쳤다.

한미선 일월초 교장은 "학생들이 그동안 학교를 나오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앞으로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방역에 신경 쓸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장안구 수성초등학교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문에서는 학교 안전동아리 6학년 학생들이 ‘백신 대신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든 채 후배들을 맞이했다.

환한 얼굴로 후배들에게 인사를 건네던 서모(12)양은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 만나는 것도 좋아해 예전처럼 많은 친구들이 학교에 오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며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장난도 치면서 학교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기대했다.

반면, 자녀들에게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1학년 학부모 김모(40·여)씨는 "아이가 입학한 뒤로 학교 앞이 북적이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전면등교가 시행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칫 많은 학생들 속에서 감염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돼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마스크를 벗지 말고,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고 생활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전면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등교 중인 수원 수성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프레시안(전승표)

송왕룡 수성초 교장은 "전면등교를 앞두고 교실 전체 소독을 완료하고, 현관에서부터 방역 도우미들이 발열 체크 등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젠 학교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자가진단을 철저히 하고, 몸에 이상이 있으면 등교하지 않는 등 신경을 써 코로나19 확산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게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이 행복하게 학교 수업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오늘부터 전국의 학교들이 모두 매일 등교한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등교’를 하면서 등교를 부분적으로 제한한 지 1년 7개월 만"이라면서 "이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하나의 도전이다. 오늘 0시 기준으로 집계된 경기도교육청의 확진자는 교사 10명과 학생 111명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학교에 따라서는 시차를 두고 등교하거나 특히 점심시간을 나눠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4728개 학교 중 원격수업 전환교 17곳(유치원 6곳, 초등학교 6곳,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2곳)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 모두 전면 등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