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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에너지 정책 충돌...이재명 "에너지 대전환" vs. 윤석열 "탈원전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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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에너지 정책 충돌...이재명 "에너지 대전환" vs. 윤석열 "탈원전 폐기"

이재명 "성장 회복", 윤석열·안철수 "탈원전 폐기", 심상정 "정의로운 전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각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18일 오전 상암동에서 열린 'SBS D포럼 2021-5000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에 참석해 청년·지역·기후 위기 등에 대한 해법이 담긴 연설문을 발표했다.

차기 대선 4인 대진표가 완성된 이후 네 후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9일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 후보가 아내의 낙상 사고로 불참하면서 4인 조우가 무산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SBS D 포럼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좁은 둥지 크게 늘린다"

첫 순서로 나선 이 후보는 청년·지역·기후 위기에 대한 해법을 망라한 자신의 1호 공약 '전환적 공정성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지금 청년들은 우리가 최근에 본 영화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처럼 누군가는 밀려나야 하는 좁은 둥지 안에서 성공을 위해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다"면서 성장의 회복을 통한 '좁은 둥지를 크게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비좁은 둥지 안에서나마 경쟁의 룰을 최대한 공정하게 만들고 그 룰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근본적인 대책은 못 될 것이다. 어차피 누군가는 탈락해야 된다"라며 기회 자체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성의 회복을 통해서 성장의 잠재력을 회복하는 공정성장 전략, 또 전환적인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 전략, 이 둘을 합한 전환적 공정성장을 제 1공약으로 내세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대책과 관련해선 "전국 어디서나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유통·판매할 수 있게 하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면서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 고속도로, 김대중 시대의 정보화 고속도로처럼 에너지 대전환, 탈탄소 시대에 걸맞은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성장을 회복시키는 경제 대통령, 민생을 돌보고 삶의 변화를 만드는 민생 개혁 대통령. 불공정과 불평등을 완화하는 공정 대통령. 유능하고 실적이 검증된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한 시대"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탈원전 포퓰리즘 정책 폐기"

윤 후보는 "탈원전 포퓰리즘 정책을 폐기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웠다.

그는 "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은 소요 비용과 부담 주체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산업계와의 협의도, 국민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우리의 산업구조와 경제 지도를 뒤흔들려 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 "탈석탄을 에너지 전환의 기본축으로 삼겠다"면서 "경제적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탄소중립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청년 정책에 대해선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결코 청년을 정치적 이벤트의 대상으로 소비하지 않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청년은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는 거대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다. 청년에게 커다란 디지털 일자리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면서 디지털 전문교육 기회 확대 등을 통한 일자리 기회의 확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청년 문제, 지역간 불균형, 기후위기에 대한 해법에 과도한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고, 창의와 혁신이 발현되도록 기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기후에도 차별...출발선 격차 줄인다"

심 후보는 기후 위기 속 차별을 줄이는 방향으로 위기의 시대를 건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함께 해결하는 '정의로운 녹색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기후위기를 위기로 인식한 첫 기후대통령, 그린경제와 생태사회 비전으로 국가 역량을 모은 첫 미래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청년 인구수 감소로 '소수자 집단'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저 기회만 공정하다고 될 일이 아니다. 기회의 공정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출발선부터 최대한 맞춰야 한다"면서 "청년기초자산제를 통해서 과감하게 출발선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또 "차별금지법,성평등임금공시제 등을 도입해 차별을 해소하겠다"면서 "전 국민 주4일제로 청년들의 삶을 선진국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지역 위기 문제와 관련해선 "기후 위기는 곧 식량 위기"라면서 "농민과 어민을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준공무원으로 대우하고, 농어민 기본소득을 통해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새로운 생태농어업이 청년들에게 희망의 일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미래 국가 전략을 과학기술중심으로"

안 후보는 과학자 출신 경력을 내세우며 "세계 대전환기인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 전략은 과학기술중심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문제와 관련해 "공공기관 이전 등 단편적인 정책만으로는 지역균형발전 실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균형발전의 핵심은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민간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격차 과학기술 5개를 확보해 세계 5대 경제 강국에 진입하는' 내용의 제1호 공약을 지역이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입장은 윤 후보와 비슷했다. 그는 "원전 없이,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값싼 전기요금으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의 믹스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소형 모듈 원전인 SMR 개발을 비롯하여, 우리의 탁월한 원전기술을 국가전략사업으로 키워 수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세 마리 토끼인 '에너지 주권 확보', '경제성장', '탄소중립'을 한꺼번에 잡아, 잃어버린 원자력 5년을 되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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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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