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빌미로 일본이 예정됐던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언론 발표를 거부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한미일 3국 외교차관은 워싱턴 D.C에서 협의를 가진 뒤 이어 공동 언론발표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발표는 무산됐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현지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측이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문제로 (한미일 공동) 기자회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공동 언론 발표 무산이 일본의 항의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한·미·일 차관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우리는 개최국인 미국이 단독 기자 회견을 통해 결과를 공개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독도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은 이날 열린 차관 회담에서도 공방을 벌였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모리 차관의 독도 관련 일측 입장 언급에 대해 최 차관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일본의 새 내각이 출범한 이후 가진 한일 간 첫 고위급 대면 교류에서 독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본 정부가 이후 예정된 외교‧국방 사안에서도 보이콧 등의 움직임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8일 문홍식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정례브리핑에서 12월 서울 개최 예정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의 일본 측 참석에 영향이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 "일본과 필요한 사항에 있어서 수시로 소통 및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측에서 해당 회의에 대해 불참 등을 통보했냐는 질문에 그는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행사기획단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청장은 올해 초 독도경비대의 전원이 일반 경찰로 전환되면서 현장 상황 점검 및 독도 경비대원 격려 등을 이유로 독도를 방문했다.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은 지난 2009년 강희락 당시 청장 이후 12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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