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코로나19에 따른 야외활동 감소 영향으로 전년보다 20%가량 줄었다.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올들어 10월말 기준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177명으로 지난해 223명보다 20.6%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8년 325명, 2019년 294명 등 매년 줄고 있다. 연구원은 말라리아 환자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로 매개모기와의 접촉 빈도가 줄어든 점 △7월 짧은 장마 뒤 폭염 지속으로 서식 환경이 나빠져 매개모기 개체 수가 감소한 점 등을 들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파주, 김포, 고양, 동두천, 의정부, 포천, 연천 등 7개 시군에서 주 1회 매개모기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말라리아 매개모기 모기지수(하루 채집되는 모기 개체 수의 기댓값)은 올해 0.74로 지난해 0.89 대비 16.9% 감소했다. 전체 모기지수 역시 올해 3.38로 지난해 4.97 대비 32.0% 줄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Anopheles spp.)'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고열, 오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삼일열원충(Plasmodium vivax)에 의한 말라리아 감염이 휴전선 접경 지역인 경기·강원 북부, 인천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오조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사업 결과는 질병관리청, 보건소 등에 방역대책 기초자료로 제공된다”며 “말라리아 환자 발생 특성과 매개모기 밀도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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