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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 패배 소환한 김종인…이회창과 윤석열, 다른듯 닮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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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 패배 소환한 김종인…이회창과 윤석열, 다른듯 닮은 두 사람

"윤석열이 이회창처럼 되지 않으려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대선에 두번이나 실패한 이회창 사례를 정계의 거물인 김 전 위원장이 이 시점에 꺼내든 것은, 야권의 '오만'과 '기득권 이미지'를 경계해야 한다는 충고로 읽힌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권이 탄생할 수 있을 거라고 하는 것은 60~70% 된다고 얘기했었다"고 말하면서도 2002년 한나라당이 정권교체에 실패했던 사례를 들었다. 국민의힘이 '기득권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았던 선거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2002년 '이회창 사례'를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권) 교체를 이룩할 가능성을 (현재) 보였기 때문에, 내가 요새 생각을 해보면 지금 양상을 2002년 대선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쉽게 비교가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02년 대선 때 소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의 경쟁이었다. 그러데 그 당시에 김대중 대통령 시절 IMF 사태를 극복하고 그때부터 우리나라의 양극화라고 하는 것이 벌어지기 시작하지 않았나? 그때 후보자들의 소위 면모를 볼 것 같으면 확연하게 달라진 것 아니냐. 한쪽(이회창)은 기득권층에 많이 의존을 하는 사람이고. 한 후보자(노무현)는 서민풍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그 당시에도 야권이 집권을 할 것이라고 하는 추세가 대단했었다. 사실 이회창 씨가 당선된다는 게 아마 90% 넘은 사람들이 (예상) 생각을 했는데, 결론은 노무현 씨한테 (승리가) 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그런데 지금 '이재명 대 윤석열'을 보면, 아직도 소위 말하면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것은 기득권에 가까운 정당이라고 생각을 하고, 아직도 실질 내용은 어떻게 될 망정 민주당 쪽은 서민에 가까운 정당(이다). 특히 이재명이 자기가 어렵게 어렵게 해서 오늘날까지 왔다는 현실을 보고 좀 비슷한 유형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회창에 가깝고,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결국 '기득권 이미지'가 문제라고 봤다. 그는 "그러니까 그런 것에서 제대로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 측에 충고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윤석열 후보의 장점은 본인이 정치를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일반 국민이 새로움을 기대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그 일반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거 대책을 세워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다른 듯 하면서도 닮은 점이 많다. 법조인(판사) 출신인 그는 1993년 김영삼 정부의 국무총리로 파격발탁돼 정계에 데뷔했고, 1996년 총선에서 신한국당을 지휘한 후 여당 총재까지 급성장했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여당인 신한국당을 깨고 한나라당을 창당, 자신을 발탁한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으나, 여당 후보로 나선 대선에서 실패했다. 2002년, 김대중 정부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높은 정권 교체 기대감을 등에 업고 다시 한번 대선에 도전했지만, 결국 '기득권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하고 만다.

법조계 출신에 '정치 초보'로 시작했지만 빠른 시간 안에 당을 장악한 것이나, 대통령과 대립각을 극한까지 세웠던 것 등 이회창과 윤석열 후보의 이미지는 닮아 있다. 여야 구도가 지금과 전혀 다른 복잡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재 대선을 당시 정치 상황과 단순 비교할 수 없고, 윤석열 후보가 여권에서 야권으로 건너간 인물이라는 점도 당시 사례와 다르긴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의 언급대로 2002년 상황에서 기시감을 느끼는 정치권 인사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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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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