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을 의결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곽 의원의 사직안은 총 투표수 252표 중 찬성 194표, 반대 41표, 기권 17표로 통과됐다.
의원직 사직 안건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해야 의결)로 처리된다.
곽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맡은 화천대유에서 6년여 동안 근무한 아들이 퇴직금·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되자, 지난달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검사 출신의 곽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중남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고 지난해 4월 재선에 성공했다.
강한 보수 성향의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녀를 겨냥한 연속 의혹 제기 등으로 문 대통령 저격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아들이 '아빠 찬스'를 썼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이 빗발쳤고 대선 악재를 우려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제명 요구가 나오는 등 궁지에 몰린 끝에 결국 의원직 사퇴에까지 이르게 됐다.
21대 국회에서 사직한 의원은 비례대표 김진애 전 의원과 본회의에서 사직안이 가결된 윤희숙·이낙연 전 의원에 이어 총 4명으로 늘었다.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지역도 서울 서초갑·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에 이어 대구 중남까지 총 5곳이 됐다.
곽 의원의 사퇴로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곽 의원이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준 뒤 사업 수익이 나자 50억원을 요구하고 아들을 통해 수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조만간 곽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곽 전 의원은 이제라도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수사에 정정당당히 임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자당과 주변의 '돈받은자'들부터 돌아보고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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