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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수' 안철수 "중간평가 해 50% 미만이면 대통령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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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수' 안철수 "중간평가 해 50% 미만이면 대통령 물러나겠다"

"내가 정권교체 할 것…대통령 되면 대선주자들도 각료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2012년, 17년에 이은 세 번째 대선 도전이다. 대선 완주 의사를 드러내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지만, 그의 출마 영향력은 야권 분열에 맞춰진다.  

안 대표는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한 출마선언에서 "현 정권은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에다가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이 나라를 5년간 맡겠다고 나선 대통령 후보들은 어떠냐. 국민들은 '놈놈놈 대선',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라며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가지게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여야 대선 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가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산업화·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자신의 지난 정치 과정에 대해 "세 번이나 창당을 거듭할 만큼, 적폐로 물든 기득권 양당에 안주하지 않는 어려운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걸어왔다. 구태정치의 틀을 깨려는 국민들의 소망에 따라 38석의 의석을 얻는 신당 돌풍도 일으켜서 대한민국 역사에 남는 정치적 성과도 만들어냈다"고 자평하며 "그러나 10년이란 세월 동안 혹독한 공격과 비아냥을 받으며 이제야 절실히 깨우친 게 있다. 국민들께서 저 안철수에게 원한 것은 여의도식 정치가 아니었는데 저는 정치를 잘 해나가려면 우선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고 성찰했다.

특히 그는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하신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과학기술부총리직 신설 등 '과학기술 중심 국가' 건설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총리, 책임장관들에 권한을 위임해 "여의도와 결탁한 정치관료들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약속 △여야정 협의체 실질화와 대통령-정당대표 회동 정례화 △공수처 폐지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겠다"며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공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주로 야권 단일화 문제가 언급됐다. 안 대표는 완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저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 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이고, 홍준표·유승민 등 국민의힘 주자들이 자신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야 인제를 골고루 등용해 쓰겠다. 지금 현 후보들 가운데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분들도 각료의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따라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은 없느냐'는 추가 질문까지 나왔는데, 안 대표는 "과정을 보면서 어떤 분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 분인지 잘 관찰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엔 "시장에 당선되면 출마를 안 하겠다고 했다. 확인해보시라. 시장에 당선되면 도중에 시장을 그만두고 대선에 나가는 일은 없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에 비판적 언급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다른 사람 발언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만 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이른바 제3지대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같은 분과는 언제든 만나 대화할 용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그런데 김 전 부총리는 이번 정부 초대 재경부(기재부) 장관을 지냈으니까 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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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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