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신임 총리 집권 이후 실시된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10월 31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465석 가운데 지역구 189석, 비례대표 72석 등 총 261석을 차지해 과반을 달성했다. 기존 의석수인 276석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예상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 전부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에 진행됐던 안보법제 강행을 비롯해 각종 비리 의혹 및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집권 이후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 방역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등 악재가 많았으나 그런 와중에도 단독 과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롭게 출범한 기시다 내각이 일단은 일본 유권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향후 기시다 총리와 내각의 국정 운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이전부터 자민당에 대한 불만이 있음에도 또 다시 과반에 성공한 것을 두고, 일본 유권자들 사이에서 여당에 대한 불만보다 야당에 대한 불신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약 3년여 간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사실상 민심을 잃었고, 그로 인해 일본 유권자들이 수십년 동안 일본 정부를 구성했던 자민당을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5개 주요 야당은 전체 289개 지역구 중 217곳에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자민당의 과반을 막지 못했다.
특히 단일화에 참가한 정당의 의석은 중의원 해산 시점에서는 131석이었지만, 이번 선거 이후 121석으로 오히려 10석이 줄어들었다.
자민당과 야당의 줄어든 의석은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가져갔다. 이들은 선거 전 11석의 의석을 보유했으나 이번에는 41석을 차지하며 약진했다. 이들은 지역구에서 16석, 비례대표로 25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일본 유신회는 261석의 자민당과 96석의 입헌민주당에 이어 제3당으로 올라섰다. 자민당의 연정 상대인 공명당의 32석보다도 9석 많다.
일본유신회는 오사카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정당으로 이 지역의 15곳에 후보를 모두 당선시켰다. 또 인접한 효고(兵庫)현에서도 지역구 당선자 1명을 배출했다.
일본유신회는 개헌 문제에 대해 자민당과 마찬가지로 찬성하는 입장이며 한국의 국방비에 해당하는 방위비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로 제한하지 않고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외교‧안보 부문에서는 자민당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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