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가 빚어내는 색으로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 전북 정읍 내장산의 첫 단풍이 최근 30년 동안 가장 늦게 관측됐다.
30일 기상청 기상자료 계절관측에 따르면 올해 정읍 내장산의 첫 단풍 관측일은 10월 29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첫 관측일이 10월 9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열흘이나 늦은 것이다.
지각단풍 시작에 내장산 단풍의 절정 시기도 그만큼 늦춰질 전망이다.
첫 단풍 관측 이후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절정을 이루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내장산의 단풍 절정시기는 내달 8일부터 15일 사이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내장산 단풍의 절정은 11월 2일이었다.
내장산 뿐만 아니라 국내 산림의 단풍 절정 시기가 매년 평균 0.4일 씩 늦어지고 있다. 단풍 시기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 여름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1.5일씩 늦어진다.
이같은 이유로 올해 내장산의 단풍 첫 관측과 오롯한 단풍 빛깔을 만끽할 수 있는 기간이 가장 늦게 찾아오고 있다.
90년부터 지난해(2020년)까지 내장산의 첫 단풍이 가장 늦게 관측됐던 해는 지난 98년에 10월 28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하루 늦은 29일에 첫 단풍이 관측되면서 그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내장산의 단풍은 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 남부 내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교차가 큰데다 일조시간이 길어 단풍이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나무 중 11종이 서식하고 있어 다양한 빛깔의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한편 올해 8월에는 수령(나무의 나이)이 약 290년으로 추정되는 내장산 금선계곡 단풍나무[수고(높이)는 16.87m, 근원직경(밑동 둘레)은 1.13m, 흉고직경(가슴높이 둘레)은 0.94m]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