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정하는 당원 투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홍 의원은 남성·2030세대·대구경북(TK)에서 50%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헤럴드경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에게 '이재명 후보와 맞붙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결과, 홍 의원은 39.9%의 지지를 얻어 윤 전 총장(33.3%)에 6.6%p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어 유승민 전 의원 10.5%, 원희룡 전 제주지사 5.2% 순이다.
홍 의원은 특히 남성(46.7%)과 2030세대(20대 49.6%, 30대 54.9%) 등에서 50%를 넘나드는 지지를 받았다. 또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48.9%를 기록, 38.9%를 얻은 윤 전 총장에 10%p차로 앞섰다.
윤 전 총장은 50대(40.0%)와 60대 이상(51.0%)에서, 그리고 국민의힘 지지자(52.7%)에서 홍 의원보다 앞섰다.
이강윤 KSOI 소장은 "한때 대세론을 형성했던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등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TK에서 윤 전 총장보다 홍 의원 지지율이 높게 나온 점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포함한 가상 4자대결에서 절대 우위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을 경우, 이 후보가 33.9%를 기록하며 31.5%를 얻은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범위 내에서 앞섰다. 심 후보는 4.5%, 안 대표는 2.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을 경우에는, 이 후보가 34.2%를 기록하며 28.1%를 얻은 홍 의원을 6.1%p차로 앞섰다. 심 후보는 5.9%, 안 대표는 3.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4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홍 의원은 20대, 30대에서 각각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소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 이후 화합형 대선 행보를 시작했고, 국민의힘 후보들의 자충수가 맞물려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 지지율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일부 법조인보다 이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는 여론(53.2%)이 우세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불안 요인 중 하나인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책임질 일'이라고 보는 응답자(47.1%)가 더 많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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