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시민단체가 경남 고성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거부한 고성군의회를 방문해 항의에 나섰다.
사단법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28일 고성군의회를 찾아 동물보호센터 건립 반대에 대한 항의문을 전달하고 건립계획 논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군의회는 군 집행부가 제출한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안건 자체를 삭제한데 이어 임시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승인마저 거부한 바 있다.
이 단체는 항의문을 통해 "현행 동물보호법 제4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동물학대 방지, 유실.유기동물,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 및 복지에 관한 그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동물보호센터 건립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이자 이를 이행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즉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군민을 대표하는 의원을 포함한 우리 모두 의무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의무에 대한 중요한 사안을 군의회가 의결조차 않고 안건까지 삭제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군 집행부의 지금까지 노력을 하루아침에 좌절시키는 의회에 강력 항의한다"며 "이러한 노력에 반하는 군의회 의정은 다수당 횡포에 의한 정치적 분쟁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선과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동물복지 정책에 대한 중앙당의 입장과 상반될 수 있는 상당히 민감한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드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성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무산된다면 비글구조네트워크 4만 명의 회원들과 함께 다른 동물단체들과 연계해 이 문제를 전국적 이슈로 대선과 총선 국면에서 전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성 동물보호소는 지난해 9월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면서 비위생적인 환경과 동물학대 사실이 드러나 전국 최악의 보호소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위탁 동물병원과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동물보호소를 농업기술센터로 임시 이전해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동물보호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위적 안락사를 최대한 방지하는 한편 입양률을 높이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했다.
이 결과 전국 최저였던 입양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반대로 86.7%로 전국 최악이었던 안락사 비율도 3.6%로 급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임시보호소도 수용 한계를 넘자 도 예산 8억 원을 확보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와 함께 토지매입 부담도 덜고 접근성이 뛰어난 농업기술센터 내 군유지에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단체는 "고성 동물보호시스템은 국내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롤모델로 한 대형 방송사에서 다큐로 제작되는 등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과가 이어지도록 군의회는 군집행부와 동물복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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