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달 1일부터 시작될 대선후보 경선 투표를 앞두고 28일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정권교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최근의 '전두환 옹호', '개 사과' 등 거듭된 설화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추는 태도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로 부패를 척결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며 "이 무도한 정권은 저 하나만 제거하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착각하고 온갖 공작과 핍박을 가하고 있다. 오로지 저 하나만 집중공격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누가 선명한 정권교체의 기수인가? 누가 현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인가?"라고 물으며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다. 저 윤석열을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도구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 정권이 훼손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기 위한 첫걸음은 무도, 무능, 무치 '3무 정권'의 집권 연장을 막는 것"이라며 "비상식과 불공정 불의와 위선의 상징인 '문(재인)-(이)재명' 세력과 선명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시대 최고의 개혁, 최고의 애국은 정권교체"라며 "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도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 후보의 생명력은 불의한 정권과의 선명한 투쟁에서 나온다"며 "지난 몇 년간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윤석열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불의한 거대권력에 단기필마로 맞섰던 것은 특출난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에게 충성하는 대신 법과 원칙에 충실하고 국민에게 충성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저의 외로운 투쟁은 다 꺼진 잿더미에서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려내 당원 동지 여러분의 가슴마다 요원의 불길로 타오르게 했다. 만일 그런 일이 없었다면 오만한 민주당 정권은 지금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20년, 50년, 아니 영구 집권을 꿈꾸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여름의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에서부터 최근의 '개 사과' 논란까지 끊이지 않는 설화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정치참여 선언을 한 지 넉 달이 되었다"며 "미지의 길을 가다 보니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고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실패"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치 신인인 제가 다시 일어나 전진하도록 손잡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저는 신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윤석열은 부족하다. 내일의 윤석열은 더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설화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윤 전 총장 본인이 "약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바로잡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힘을 혁신해 품 넓은 국민정당, 유연한 보수정당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며 "건전 보수는 물론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담아내는 큰 그릇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중도층에 소구하기도 했다.
그는 "부단히 혁신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로 전락해 국민의 버림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30대 젊은 당 대표를 선출한 당"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이날 SNS에 "흘러간 정치인들 주워모아 골목대장 노릇하는 것도 며칠 남지 않았다"고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정치 경륜이 수십 년 되신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오히려 자기 부정이 아닌가"라고 반격했다.
그는 '경선 열기 과열로 후보 선출 후 통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원팀이 안 될 수 있겠나. 국민·당원들이 지켜보는데"라며 "기우"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도 (정치권) 바깥에서 그 동안 정치 현상을 많이 봐왔지만, 이 정도 경선 열기가 나중에 본선에서 원팀이 안 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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