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이 추진 중인 농업기술센터 내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군의회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당장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물보호센터 건립 추진이 당분간 중단될 것을 우려해 이미 수용한계를 넘은 임시 동물보호소라도 개선하기 위해 군의회에 예산을 요청했지만 이마저 거부돼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두현 군수는 26일 이를 타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진행 과정과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에 나섰다.
백 군수는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면 이미 수용 한계를 초과한 임시보호소의 시설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의회 산업경제위원회 다수의원들이 예산승인 거절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두 방법을 모두 반대하면 행정은 더 이상 대안이 없다. 의회의 권한과 기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집행부 정책을 반대한다면 명확한 논거와 대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군이 민간에 위탁한 동물보호소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동물학대 사실이 드러나 전국 최악의 보호소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위탁 동물병원과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동물보호소를 현재의 농업기술센터에 임시로 이전해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동물보호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위적 안락사를 최대한 방지하는 한편 입양률을 높이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이 결과 전국 최저였던 입양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반대로 86.7%로 전국 최악이었던 안락사 비율도 3.6%로 급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도 예산 8억 원을 확보해 수용 한계를 넘어선 임시보호소에서 발생하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는 물론 토지매입에 대한 부담도 덜고 접근성이 뛰어난 현재 농업기술센터 내 군유지에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후 의회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 계속해서 소통하면서 함께 인근 통영 동물보호센터를 견학하는 등 일부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다수의원들은 농업기술센터 내 건립을 반대하는 데다 필요 절차인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마저 안건을 삭제하고 거부해 동물보호센터 건립은 당장 불가능해진 셈이다.
백두현 군수는 "이대로 간다면 동물보호센터 건립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국민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고 군민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동물행복도시 고성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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