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나 종전선언에 대한 협의를 이어갔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가 겹쳐 이렇다할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24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성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종전선언에 대한 언급 이전에 지난 19일에 실시된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성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북한의 최근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우려스럽고 역효과를 낳는 활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며 북한의 주변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며 "우리는 북한에 (역내) 불안정을 가져오는 이같은 도발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접촉에 대해 "우리는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북한의 취약 계층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북한과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도적 지원을 통한 북한과의 접점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심을 모았던 종전선언에 대해 성김 대표는 "한반도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는 관점에서, 한국의 종전선언을 포함해 다른 아이디어들과 향후 계획들을 노규덕 대표와 함께 계속 탐색하길 기대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노규덕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가졌던 협의의 연장선상에서 오늘 성김 대표와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며 "앞으로 대북 대화 재개 시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은 "미국 정부도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측이 조속히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협의를 가진 바 있으며, 지난 9월 14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9월 30일(현지 시각)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회동하며 한반도 상황에 대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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