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시험 발사는 정당한 자위권 행사였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한 미국에 대해 이중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2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SLBM 시험 발사에 대해 "미국은 백악관 대변인, 국무성 대변인, 인디아(인도)태평양사령부를 내세워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오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는 등 심히 자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하여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SLBM 시험 발사에 대해 "중장기적인 국방과학발전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며 주변나라들과 지역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피해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중에 있는 동일한 무기체계를 우리가 개발, 시험한다고 하여 이를 비난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만을 더해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명백히 밝힌바와 같이 우리의 억제력은 특정한 국가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것이며 미국과 남조선(남한)은 우리의 주적대상에서 배제되었다"라며 "미국은 이에 대해 근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우리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주권행사를 걸고들지 않는다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한사코 잘못된 행동을 선택한다면 보다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촉매제로 작용할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위험한 '시한탄'을 만지작거리는데 대하여 강한 우려를 표한바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19일 북한은 잠수함에서 신형 SLBM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이에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영국은 20일(현지 시각)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안보리는 지난 1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발사 등과 관련해 이번과 같은 비공개 긴급회의를 개최했으나 공동성명 채택까지는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 신형 SLBM 발사는 이전 발사들보다 군사 행동 강도가 더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 만큼 안보리가 일정한 입장을 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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