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성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조만간 방한하여 종전선언과 관련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성김 대표는 협의 이후 취재진에게 종전선언 제안 문제를 협의했다며 "나는 이번주 후반 서울에서 이 문제와 다른 상호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성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종전선언에 대해 이전보다 다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9월 30일 자카르타에서 가진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당시 성김 대표는 종전선언과 관련 "노규덕 본부장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이와 관련하여 상호 소통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규덕 본부장 역시 이번 협의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 측의 일정한 입장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노 본부장은 "오늘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 관련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됐다"며 "그간 일련의 협의를 통해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종전선언 협의 및 이번 주말 성김 대표의 방한 등을 고려했을 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한미 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핵 수석대표뿐만 아니라 19일 한국에서 한미일 3국의 정보 기관 수장이 비공개로 회동할 예정인데, 여기서도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김 대표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으며 전제조건 없는 만남에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는 앞으로 대북 대화가 재개됐을 때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이 원하는 주제도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성김 대표가 이 자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이행,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의 의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이 호응해 나올지는 미지수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의 조건 없는 대화 제의에 대해 "적대시 정책의 연장"이라고 규정하는 등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북한이 대화로 나올 수 있도록 어떤 인센티브를 줄 수 있을지가 향후 북미 및 남북 협의 재개의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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