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론 조작과 민간인 사찰 논란으로 인해 27년 만에 폐지된 국군기무사령부.
국방부 소속의 군대내 방첩업무, 군사기밀에 대한 보안감시를 담당하는 부대를 전신으로 한 기무사는 전북 전주를 포함해 광역 시·도 11곳에 설치된 대령급 지휘 기무부대가 있었다.
현재는 기무사의 폐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전주 기무부대의 외부적인 명칭은 608.
600, 601, 613 부대 등으로 불려 이른바 '60단위 기무부대'라고 했다. 이들은 군대 뿐만 아니라 민간지역을 담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단위 기무부대'는 지역정치인을 비롯해 공무원, 지역유지 등과 만나면서 민간 관련 첩보를 수집해 왔다. 군 관련 첩보 기관인 기무사의 역할 범위를 넘어서는 일로 민간인 사찰 부대를 운영해 온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608 부대는 향토사단인 제35보병사단 내에 터를 잡고 민간인들과 떨어져 지내왔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던 '옛 전주 기무부대(608)'는 35사단의 임실 이전과 함께 새로운 도시가 형성된 곳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민간인들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깨냈던 그 부대는 이제 전주 송천동 에코시티 상업지구 내 그야말로 노른자땅에 서 있게 됐지만, 지난 2018년 9월 이후 3년이 지나도록 공터로 방치돼 옛 그 이름인 듯 '흉물'로 늙어가고 있다.
국방부가 국군기무사령부를 공식 해체하면서 전주를 포함한 전국 4곳의 기무부대 부지에 대해 지자체 등을 상대로 하는 매각 방침을 수립한 뒤 딱히 부지 활용에 대한 무진척은 전주시의 터턱거리는 행정도 그 몫을 담당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그 공간을 내 주겠노라했던 전주시의 계획 설정이 가시화돼야 흑역사의 속에서 뒹글고 있는 '옛 전주기무부대'의 완벽한 청산의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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