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주 기무부대' 부지에 대한 주민시설 활용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3만 8000㎡에 이르는 이 부지는 수년 동안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가은데 매입은 물론,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태여서 전주의 신도시로 자리잡은 송천동 에코시티 내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전북 전주시와 진보당 전주시지역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2018년 보안감시 등을 담당했던 국군기무사령부를 공식 해체하면서 전주를 포함한 전국 4곳의 기무부대 부지에 대해 지자체 등을 상대로 하는 매각 방침을 수립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국방부 소유의 송천동 2가 117-10번지 등 5필지 3만 8000㎡(1만 1495평)에 달하는 옛 기무부대 용지에 대한 용도폐지 이후 잡종지 전환을 완료, 일반 재산으로의 전환 절차를 끝마친 상태다.
그러나 국방부의 부지 매각 방침과는 동떨어진 행정을 보여온 전주시는 지난 3년이 넘도록 부지매입 방안과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두 손을 놓고 있다.
고작 전주시는 시민들의 소나기 비난화살을 피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공원 등 시민시설로의 개발 입장만을 밝혀 놓고 있을 뿐이지만, 오를 때로 올라있는 고가의 부지 매입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사실상 전주시의 개발안은 기약이 없다.
이곳 공시지가(6월 현재)는 ㎡당 최소 50여만 원. 전주시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2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이기 된다.
옛 기무부대가 도심 한 복판 속에서 흉물로 점점 변해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 전북지역 진보정당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진보당 전주시지역위원회가 해당 부지 매입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주민시설로 활용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19일 오전 11시 전주시청 앞에서 갖고 시민공간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진보당 전주시지역위는 "송천동 에코시티 상업지구 내 위치한 옛 전주 기무부대 부지가 지난 2018년 9월 이후 3년이 지나도록 공터로 방치돼 있다"라며 "당초 국방부의 양여 방침이 매각 또는 교환으로 바뀌면서 전주시는 부지 매입 예산 문제로 몇 년째 '무계획'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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