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서 지역 유력 일간지 기자가 10여 년전 돌아가신 아버지 통장 돈을 형제들 몰래 수시로 훔쳐 쓴 황당한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십 수년간 틈틈이 예천읍 내 곳곳의 금융기관을 돌며 사망한 부친 명의 통장에서 거액의 돈을 인출 한 혐의(사기 등)로 60대 남성 A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또 A씨에게 돈을 인출 해준 혐의(사기방조)로 금융기관 출납창구 직원 B씨 등 8명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예천 지역 유력 일간지 기자 신분인 A씨는 십 수년간 틈틈이 지역 금융기관을 돌며 사망한 부친의 통장에서 수차례에 걸쳐 돈을 인출해 오다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특히 A씨는 수백억대 재산을 보유한 인물로 지역민들은 "돈도 많은 양반이 왜 그랬을까"라며 의아해 하고 있다.
지역 주민 강 모(62·동본리)씨는 "수백억대 재산을 가지고도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아 고인이 된 부친 신분증까지 도용해 저런 짓을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지역의 유지로도 정평이 나 있고 기자 신분으로 저런 범행을 저질렀다니 앞으로 지역 언론인에 대해 어떻게 신뢰 할 수 있겠냐"고 실망스러워했다.
또 다른 주민 장 모(45·서본리)씨는 "사망자의 통장 명의를 그대로 뒀던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지역 금융기관들과 한통속이 아니면 절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발생됐다"며 고개를저었다.
이와 관련 지역 언론계 한 관계자는 "수백억대 재산을 가지고도 무슨 욕심이 많아 고인이 된 부친 신분증까지 도용해 범죄를 저지른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예천지역 언론계의 수치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예천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건별 수사를 진행함에 있어 공소시효가 지난 부분도 있었다”면서 “지난달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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