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대출 수사 봐주기' 의혹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1년 대검이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이 5개 계열 은행을 통해 불법 대출한 약 4조6000억 원 가운데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대출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당시) 대장동 관련 대출은 수사대상에서 제외되었다"며 "대검이 부산저축은행을 대대적으로 수사했는데, 수사주임검사는 중수2과장 윤석열 후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당시 LH 공공개발이 추진 중인데도,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정부 방침에 반해 민간 개발을 추진하는 업자들에게 2009년 11월부터 토지매입자금 등으로 무려 1155억 원을 대출했다. 단일사업 대출로는 엄청난 거액이었고, 정부의 공공개발방침에 반하고 위험한 투기적 대출이었음에도 수사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로 이 대출을 일으킨 A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에 대비하려고 검찰 출입기자 김만배(현재 화천대유 대주주) 씨 소개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한다"며 "대장동을 매개로 윤석열-김만배-박영수, 이렇게 세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게다가 김만배 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이고, 김만배 씨 누나는 윤석열 후보 부친 저택을 매입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화천대유 고문으로 거액 고문료를 받았고, 딸은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곽상도 아들처럼 거액 퇴직금을 받기로 되어있다고 하며, 회사 보유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8억 원 가량 시세차익을 챙겼습니다. 박 전 특별검사 인척에게 화천대유 돈 100억 원이 넘어갔고, 그 일부가 박영수 특검에게 넘어갔다는 보도도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윤석열 후보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우연'이라 했다. 로또 당첨 확률보다 어려운 이런 '우연’'이 윤 후보와 박 전 특별검사,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된다"며 "이제 윤석열 후보께서 답하셔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로서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 아무래도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님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장동 개발 비리가 '이재명 게이트'임이 분명해지자 코미디 같은 프레임으로 또다시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만일 대장동에 사업하려는 회사에 대한 대출이 배임죄로 기소되지 않았다면 직접 시행사업을 한 게 아니라 일반 대출로서 배임죄를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려면 범죄혐의를 파악하고도 덮었다는 근거를 대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주장은 '왜 윤석열이 검찰총장 시절 진작에 대장동 비리를 밝혀내 수사하지 못했나. 박영수 특검과 가까워서 나를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는 것과 같다"며 "코미디 같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아무리 마음이 급하더라도 여권 대통령 후보라면 거짓선동에 나서기 전에 최소한의 팩트는 확인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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