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진행된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국수본 디지털 포렌식 센터에서의 진행이 결정됐다.
전담수사팀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시민 A씨 등을 불러 해당 휴대전화에 대한 원본 확인 및 습득 경위 등을 확인하는 등 포렌식을 위한 준비 과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초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본격적인 포렌식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포렌식 작업이 국수본으로 넘어감에 따라 변호인은 휴대전화가 제대로 봉인됐는지 등을 확인한 뒤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향후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포렌식이 이뤄질 때 다시 참석할 예정으로, 아직 구체적인 포렌식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 측은 이날 경찰 측에 "앞으로 국수본에서 진행하는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과 관련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담수사팀은 이날 출석한 A씨를 상대로 점유이탈물횡령 및 증거은닉 등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습득하게 된 경위와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A씨는 "길을 걷다가 휴대전화가 보여 주운 것으로, 휴대전화 주인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며 유 전 본부장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전담수사팀은 또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이종배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고발인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는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핵심 증거로 반드시 확보했어야 하지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서 창 밖으로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는 모습 등을 보고 수사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찾아 포렌식을 진행하다고 하는 데 유의미하겠냐는 생각이 든다. 바꾸기 전 예전 폰을 찾는데 수사를 집중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라며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사건에 하루 빨리 특검을 도입, 사건의 실체를 밝혀 관련자를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과 협의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