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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턱걸이 과반' 후유증, 이낙연측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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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턱걸이 과반' 후유증, 이낙연측 반발 확산

지도부 '정치적 승복' 당부에도 법적 조치까지 검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턱걸이 과반'으로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당선을 확정한 당 지도부는 이낙연 전 대표 측에 '정치적 승복'을 압박하고 있지만, 반발이 잦아들지 않아 '원팀' 구성에 진통을 겪고 있다.

내분의 핵심은 경선 결과 합산 집계 규정이다. 이 지사는 50.29%의 득표율로, 과반에 턱걸이하며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으면 이 지지사의 과반 득표가 불발된다며 표계산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경선을 중도포기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총 투표수에 산입시킬 경우, 이 지사는 49.33%를 득표한 것으로 조정되며, 과반득표자가 없기 때문에 2위 후보인 이 전 대표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의 득표를 누적득표수에서 제외키로 결정한 바 있다. 특별당규 59조에서 사퇴한 후보자의 득표는 '무효표'로 처리하기 때문에 유효 투표수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설훈 "송영길 대표, 당 분열의 원천" vs 송영길 "이낙연,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경선 후보들이 중도사퇴할 때부터 불거졌던 이 문제가 이 지시가 턱걸이 과반으로 본선행을 확정짓자 확대됐다. 여기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직면한 이 지사에 대한 불안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 내분은 극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2일 무효표를 유효 투표수에 산입해야한다고 주장하며 가처분소송과 위헌제청 등 법적 조치 가능성도 열어놨다. 

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가보더라도 송영길 대표가 공정하지 않고 일방에 치우쳐 있다"며 "송영길 대표가 상황 판단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무효표 처리' 논란과 관련해선 "그냥 가게 되면 원팀에 결정적 하자가 생길 것"이라며 "원래 본선은 항상 몇 % 차이, 1, 2% 차이로 결정이 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흠결이 있고 더군다나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원팀이 안 되는 결정적 사연이 있는데, 원팀이 안 되는 상태에서 본선에 나가서 이길 수 있겠느냐.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무효표 취소 주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가처분 신청이나 위헌제청 등도 고려하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이어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설 의원은 '이 지사가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반면 송영길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가 민주당의 산 증인이고,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총리를 지냈고 당 대표를 지낸 분이라 당 전체를 보고 합리적 결정을 하실 것"이라며 "당 전체를 위해 결단하고 승복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측 이의제기에 대해 "내일(13일) 최고위에서 결정하겠다"며 "이미 당 선관위에서는 결정했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법률적 절차는 없다. 그래서 최고위에서 정무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는 이 전 대표측이 경선에서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로 처리한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특별당규 규정을) 법률가들과 제가 검토해도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며 "사퇴 후보들에게 이미 투표한 것을 무효 처리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바뀔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11%포인트 이상 이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후보가 최종 선출됐다"며 "대선 경선의 아쉬움과 갈등을 뒤로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담대한 여정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낙연·박용진·추미애 경선 후보와 (경선 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늘부터 우리 모두는 하나"라며 "민주당 깃발 아래 모두 하나가 돼 제4기 민주정부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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