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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IS 갈등 격화 양상 속 美·英, 아프간 자국민에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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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IS 갈등 격화 양상 속 美·英, 아프간 자국민에 대피령

美-탈레반 첫 고위급 대면 회담 개최 후 "안보 위협" 거론돼

미국과 영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세레나 호텔에 있는 자국민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11일 <AF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해당 지역의 "안보 위협"을 언급하며 "세레나 호텔 인근에 있는 미국 시민은 즉시 떠나달라"고 발표했다. 영국 외무부도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프간에 있는) 호텔, 특히 세레나 호텔 등 카불에 있는 호텔에 머물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정부가 세레나 호텔을 언급함에 따라 특별히 이 호텔이 테러 위협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레나 호텔은 아프간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주로 묵는 곳이다. 2008년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 2014년 10대 괴한 네 명의 총기 습격이 발생한 바 있다.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는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약 18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일에도 카불에 있는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공항과 사원 테러의 배후는 IS(이슬람 국가)의 아프간 지부 격인 IS-K(이슬람국가 호라산)로 알려져 있다. IS는 탈레반과 적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국 등 서방과의 비타협'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탈레반은 카타르 도하에서 지난 9~10일 이틀에 걸쳐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안보와 테러는 물론, 인권과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과 IS의 갈등이 격화되는 국면, 미중 갈등 구도에서 아프간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의미 있는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회담이 끝난 뒤 탈레반은 "회담은 잘 진행됐다"며 "탈레반 정권 인정과는 연계하지 않고 미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위협에 대해 "우리는 '아프간 땅에서 극단주의자들이 다른 국가를 공격하지 않게 하겠다'고 미국을 안심시켰다"며 IS를 억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의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IS와 싸울 수 있다"고 답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탈레반은 말뿐 아니라 행동에 의해 판단될 것"이라며 "회담은 솔직하고 전문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회담은 안보와 테러 우려, 미국인과 외국인, 아프간인의 안전한 통행권, 여성의 사회 참여 등 인권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며 "아프간 국민에게 미국이 강력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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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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