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누구를 원망하리오'... 펄펄 끓는 야외 바닥 공연 중 무용수 5명 발바닥 화상 입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누구를 원망하리오'... 펄펄 끓는 야외 바닥 공연 중 무용수 5명 발바닥 화상 입어

경북도청 관계자, "무대가 뜨거워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2021 제43회 경북예술제’의 ‘무용페스티벌’에서 한국무용협회 안동시지부 소속 단원 A씨 등 5명이 펄펄 끓는 무대 바닥에서 10여 분간 맨발 공연을 강행해 발바닥 살집이 벗겨지고 물집이 잡히는 등 심하게 화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도가 주최하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상북도연합회(이하 경북예총)가 주관한 ‘2021 제43회 경북예술제’가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기획돼 3박4일간 비대면 방식으로 안동시 무릉유원지 일원에서 진행됐다.

▲2021 제43회 경북예술제’의 ‘무용페스티벌’에서 한국무용협회 안동시지부 소속 단원들이 달아오른 야외 무대에서 맨발로 공연을 펼치다가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예총 유튜브 캡쳐

그러나 이날 공연은 시작 전부터 무대 시설에 대한 안전 지적이 있었음에도 강행했다는 의혹과 현장의 안전관리자 등 인력 배치 및 사전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진행하다가 결국 안전사고로 이어져 안전 불감증 지적까지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서 공연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낮 최고기온은 28.4도로 초여름을 웃도는 날씨였지만 무대 바닥이 고무 재질로 되어있어 뜨거운 날씨 탓에 아스팔트 도로와 같이 달궈진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역민 김모씨(안동·41·여)는 “지인 한 사람이 공연 중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기가 찰 노릇이다. 사전에 무대 바닥이 뜨거운 줄 알면서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것이나 다름없지 않냐”고 혀를 찼다.

▲2021 제43회 경북예술제’의 ‘무용페스티벌’에서 한국무용협회 안동시지부 소속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특히 공연이 끝난 뒤 사회자 남 모씨는 “고생하셨습니다. 맨발 벗고 바닥이 너무 뜨거워 양철 위에서 무용하는 것처럼 뜨거웠답니다. 화상 입었을 수도 있을 텐데 아휴...”라며 주최 측이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공연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고 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연을 펼친 8명 중 5명이  발바닥에 2도 화상(표피 전부와 진피의 대부분을 포함한 손상)을 입고 지역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북도청 관계자는 “예술인들의 활동을 고양 시키기 위한 예술 축제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게 돼 죄송하다”면서도 “총예산 중 안전관리 비용은 별도 책정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원래 예산을 편성하다 보면 무대 설치비와 출연료 등이 책정되고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날씨가 더워 무대가 뜨거워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