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43회 경북예술제’의 ‘무용페스티벌’에서 한국무용협회 안동시지부 소속 단원 A씨 등 5명이 펄펄 끓는 무대 바닥에서 10여 분간 맨발 공연을 강행해 발바닥 살집이 벗겨지고 물집이 잡히는 등 심하게 화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도가 주최하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상북도연합회(이하 경북예총)가 주관한 ‘2021 제43회 경북예술제’가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기획돼 3박4일간 비대면 방식으로 안동시 무릉유원지 일원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공연은 시작 전부터 무대 시설에 대한 안전 지적이 있었음에도 강행했다는 의혹과 현장의 안전관리자 등 인력 배치 및 사전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진행하다가 결국 안전사고로 이어져 안전 불감증 지적까지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서 공연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낮 최고기온은 28.4도로 초여름을 웃도는 날씨였지만 무대 바닥이 고무 재질로 되어있어 뜨거운 날씨 탓에 아스팔트 도로와 같이 달궈진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역민 김모씨(안동·41·여)는 “지인 한 사람이 공연 중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기가 찰 노릇이다. 사전에 무대 바닥이 뜨거운 줄 알면서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것이나 다름없지 않냐”고 혀를 찼다.
특히 공연이 끝난 뒤 사회자 남 모씨는 “고생하셨습니다. 맨발 벗고 바닥이 너무 뜨거워 양철 위에서 무용하는 것처럼 뜨거웠답니다. 화상 입었을 수도 있을 텐데 아휴...”라며 주최 측이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공연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고 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연을 펼친 8명 중 5명이 발바닥에 2도 화상(표피 전부와 진피의 대부분을 포함한 손상)을 입고 지역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북도청 관계자는 “예술인들의 활동을 고양 시키기 위한 예술 축제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게 돼 죄송하다”면서도 “총예산 중 안전관리 비용은 별도 책정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원래 예산을 편성하다 보면 무대 설치비와 출연료 등이 책정되고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날씨가 더워 무대가 뜨거워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