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 새만금 신공항 건설 부지인 새만금 수라갯벌의 조류서식지를 근거로 들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1만 5000 개체 민물가마우지 무리와 이동 동선이 겹치는 신공항 예정지 활주로가 사실상 사고 예고 지역임을 주장하고 있다.
새만금 신공항이 기존 군산공항보다 1.3㎞ 해안으로 이동하면서 조류충돌 위험성은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이다.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 근거로 내놓은 자료과 통계를 살펴본다.
2021년 5일 오후 3시 12분경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전투기와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목격됐다.
이날 F16 전투기는 훈련을 마치고 착륙하기 위해 수라갯벌에서 선회 후 활주로로 향하는 도중 이동하는 민물가마우지 무리와 충돌하였다.
200여 마리에 가까운 민물가마우지 무리는 전투기가 다가오자 대열이 순간 흔들리고 피하려 하였지만 충돌하고 말았다.
F16 전투기는 무리 속을 통과 했으며 다행히 엔진속으로 빨려 들어간 개체는 목격되지 않았지만, 비행기 기체와 충돌 후 한 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수라갯벌 주변 염생식물등 초본류가 자라는 배후습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장면을 촬영하게 된 것은 우연히 아니라. 충돌할 것을 예상하고 찍었다는 것이 문제다.
새만금 주변은 일반적인 열려진 해변이 아니라 호소로 형성되어 있어 이런 민물가마우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으며, 매년 2만 마리에 가까운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집단 서식을 하며 항공기와 부딪힐 수 있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관찰되었고, 민물가마우지가 오후 번식지이며 잠자리터인 옥녀봉으로 돌아가는 동안 이동 동선이 겹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중 촬영하였다.
이곳 주변 옥녀봉에는 1만2천 개체의 민물가마우지 잠자리 터가 있으며 매년 봄철 번식까지 하는 번식지로 , 주변 서식지들이 대부분 개발로 사라진 상황에서 새만금은 민물가마우지가 서식하기 좋은 상황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서는 민물가마우지 번식사실이 누락되었다.
이날 민물가마우지는 옥녀봉 번식지인 잠자리 터에서 오전 8시45분~9시12분까지 1만 마리가 새만금 수상태양광 예정 수역과 새만금 산업단지 7~8공구 쪽인 서남쪽 방향등으로 날아갔고, 취식 후 오후 3시 이후 많은 무리가 다시 동북쪽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만금 신공항 개발사업과 관련하여 심각한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새만금 신공항이 건설되기 전부터 조류충돌 사고를 예상하고 찍었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을 말해준다.
이미 공동행동은 전략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의견서에 이 조류충돌의 문제를 제기해 신공항 부지의 적절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였다.
더욱이 공동행동은 다시 한 번 10월 1일 환경부 담당자에게 조류충돌의 위험성을 전했는데 , 환경부 담당자는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대형 사고가 1000년에 한번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며 버드스트라이크의 경우 아주 미비할 것으로 전하였다고 한다.
공동행동은 수라갯벌의 조류조사를 통해 매일 1만2천 개체이상의 민물가마우지가 하루 2번 번식지와 새만금호로 이동하는 조사 자료로 버드스트라이크의 위험성이 심각함을 전했다.
다른 조류와 달리 민물가마우지는 덩치가 크고 무리를 이루어 다니는데 , 심하면 항공기 엔진 블레이드가 부러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민물가마우지 외에도 이번 달 10월 3일 모니터링 결과 새만금 수상태양광 예정부지 주변에 검은머리흰죽지 3만 마리가 월동하기 위하여 이미 내려와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오리류의 증가는 10월 이후 신공항 부지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새만금 호 전체 구간에서 2만 마리에 가까운 민물가마우지 ,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새만금호에 내려오는 3~5만 마리에 가까운 검은머리흰죽지 , 1~2만 마리의 기러기류 와 겨울철 수라갯벌에 오는 5천여 개체이상의 혹부리오리 , 봄과 가을철 이동하는 1만 마리에 가까운 도요새 무리까지 새만금은 개발사업 이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호소로 인한 특정종의 출현이 민간 항공기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군산공항은 새만금호 물새들의 이동 동선과 일부 겹치는 상황이긴 하나 해안과 약간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만금 신공항 위치는 1.3km 해안가로 들어와 있어 대부분의 조류의 이동 동선과 겹치게 된다.
이는 국토부가 신공항 건설을 위해 조류서식지를 무시하며 계획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말해주는 것이며, 만일 신공항 건설 후 단 한건이라도 민간항공기의 사고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면 이것은 국토부와 이를 허가한 환경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새로 건설할 새만금 신공항 예정지 주변에는 수상태양광 예정지 주변에 3만 마리의 검은머리흰죽지, 수라갯벌에 찾아오는 겨울철 큰기러기, 5천개체 이상의 갈매기류등 사실상 사고를 내겠다는 것을 묵인하는 처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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