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초·중·고 강의 경력 허위?

범여권 교육위원들 "대학 강의 맡으려 교사 경력 허위 제출"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교육 경력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이 7일 제기됐다. 김 씨가 서일대 강사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당시 이력서 상의 초·중·고등학교 근무 경력이 허위로 작성됐다는 것이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김명신(김건희)의 서울시 관내 학교 근무 이력 확인 요청에 대한 답변서'에 따르면 교육청은 "(김명신의) 1997~1998년 서울 대도초등학교, 1998년 서울 광남중학교, 2001년 서울 영락고등학교의 근무 이력 없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2004년 김씨는 서일대에 강사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이력서의 '지난 강의 경력' 부분에 2급 정교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1997~1998년 대도초 △1998년 광남중 △2001년 영락고 근무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교육위원회 위원 6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김건희 씨는 학력뿐만 아니라 이력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중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했다는 보도도 있지만, 교생 실습은 교원 양성기관의 수업 과정이므로 학교 근무경력, 강의 경력으로 포함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근무 이력에 이어 그 이전 이력까지 허위로 쓴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살아온 삶을 스스로 부정해 측은한 마음도 든다"면서도 "그래도 공정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 남을 속이고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는 구제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직전 검찰총장의 부인이며,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의 부인이다. 김 씨를 옹호했던 윤석열 후보 캠프는 이제라도 부실 논문, 허위 이력뿐 아니라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진실을 해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2003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BK21 사업 참여 이력 또한 허위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김 씨가 2003년 이후 BK21 사업에 참여했는가'라는 강 의원의 질의에 서면으로 "해당 사항이 없다"고 회신했다.

이들은 "국민대에 재학하면서도 BK21 사업에 참여한 적이 없음에도, 마치 해당 사업에 참여한 것처럼 이력을 부풀렸다"며 "다른 대학 등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이력서 등을 또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를 향해선 "김건희 씨의 약력은 허위와 부실에 기초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국민대는 여전히 김씨를 비호하고 있다"며 "학문의 진실성과 학교의 명예를 해친 김씨를 비호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김씨의 임용 이력서를 공개해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