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보다 밥맛이 좋고 병에는 훨씬 강한 새로운 벼 품종 '참동진'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신동진'의 대체 품종으로 '참동진'을 개발해 본격 보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지난 1999년 개발된 '신동진'은 쌀알이 일반 품종에 비해 1.3배가량 크고 밥맛이 좋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다. 2021년 현재 전체 벼 재배면적의 15.8%(11만5,943ha)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넓은 면적에서 오래 재배되다 보니 최근 이삭이 말라 버리는 '이삭도열병'과 잎이 하얗게 말라 죽는 '벼흰잎마름병' 등의 발생이 증가하면서 벼 수량과 품질이 떨어지는 피해가 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참동진'은 '신동진'과 유전적 조성이 96.3%까지 유사하며, 이삭 패는 시기, 쓰러짐 정도, 수량성 등 대부분의 재배특성이 비슷하다.
특히 쌀알은 '신동진'과 똑같이 현미 천 알의 무게가 26.9g으로, 일반 품종(20.4g)에 비해 1.3배 무겁다. 밥맛은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한 밥맛 검정에서 '신동진'보다 좋은 점수를 받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참동진'과 '신동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병에 대한 저항성이다.
'참동진'은 야생 벼에서 유래한 벼흰잎마름병 저항성 유전자 'Xa21'를 지녀 벼흰잎마름병에 강한 저항성을 가진다.
실제 '참동진'과 '신동진'에 벼흰잎마름병균인 'K3a'를 접종 실험한 결과, '참동진'은 이상이 없었지만 '신동진'은 병이 발생해 백미 수량이 30% 감소했다.
또한 전북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20ha를 시범적으로 재배한 결과, '참동진'은 '신동진'에 비해 이삭도열병 발생이 아주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참동진'은 현재 보급종 생산을 위한 증식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2023년부터 종자 판매를 실시하고, 정부보급종은 2024년부터 국립종자원을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내년도 '참동진' 종자 보급은 시범사업을 통해 생산된 종자를 농가 자율교환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김기영 과장은 "참동진은 '신동진'의 재배 안정성을 개선한 품종으로 쌀알과 밥맛이 거의 같아 '신동진' 브랜드 쌀의 원료곡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