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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포항유치 내가 했다”...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유치 막후역할론 자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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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포항유치 내가 했다”...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유치 막후역할론 자찬 비판

경북도와 포항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지역의 현안사업과 관련해 지역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의 공을 앞세우며 막후역할론을 부상시키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지난달 27일 애플이 포항소재 포스텍에 제조업 연구개발 지원센터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카데미를 설립 운영에 대한 업무양해각서를 체결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해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정치인 A씨는 자신의 막후 역할론을 지역 SNS에 공치사를 홍보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해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정치인 A씨의 페이스북 내용 일부ⓒ페이스북 캡처

그는 애플이 경북도와 포항시 등과 함께 MOU를 체결한 당일인 지난 9월 27일 ‘애플 유치, 체인지 포항의 원년으로 삼아야’란 제목으로 일부 언론사에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기고문을 통해 “올해 2월 경북도에 애플 유치를 제안했고, 이에 경북도는 이철우 지사의 강력한 유치 의지와 적극적인 지원 아래 필자 등이 참여한 ‘민관TF’를 구성해 애플 유치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박사 후 연구원 시절 실리콘밸리를 수시로 드나들며 세계적 혁신 현장을 관찰·연구했으며, 귀국 후에는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애플사 및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업했던 경험을 지니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평소 애플 측과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해 왔기에 애플의 포항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이 되었다고 감히 자부해본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난 9월 29일 자신의 SNS에 ‘세계 1위 애플 포항 유치’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의 벤처밸리인 서울 테헤란로에서의 기업 경영 시절 애플과의 협업, 경북도에 애플 포항 유치 제안, 경북도와의 ‘민관 TF팀’ 구성 등 애플의 포항 유치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라며 자신의 막후역할론을 또 부각했다.

이어 “애플의 포항 투자 및 현지화 관련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하는 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아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라며 "자신이 위원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A씨의 이 같은 막후역할론 홍보에 대해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치단체가 합심해 이룬 결과물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듯한 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지역의 대규모 사업 유치에는 민관정이 합심한 결과 일 뿐이며, 특정인 한 사람만의 역할론으로 홍보하는 것은 시민들을 욕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애플·경북도·포항시·포스텍은 지난 9월 27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애플 제조업 R&D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정부는 300만 도민과 지역기업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주식회사와 다름이 없다"며 민관정 모두의 수고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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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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