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 4일 벼 수확이 한창인 장성군 남면 들녘을 찾아 올해 벼 작황을 살피고 농가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쌀값 하락을 대비해 선제적 시장격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 방문은 김원일 농협전남지역본부 부본부장, 조재원 전국 RPC연합회 부회장, 양용호 광주·전남 RPC 연합회장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이들과 수확기 농협 RPC 벼 매입 계획과 향후 쌀값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벼 생육이 양호하다. 수확기 병해충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없을 경우 전국 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31만 톤 증가한 382만 톤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정부양곡 31만 톤을 공매해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량이 증가함에 따라 쌀값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신곡 생산량 증가와 산지 유통업체 재고 누적, 신곡 예상 수요량 등을 고려해 올해 수확기 쌀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재원 부회장은 “수확기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과잉 물량에 대한 신속한 시장격리 등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전남도가 나서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김영록 지사는 “쌀 산업은 농업·농촌 경제의 근간으로 쌀값은 한번 낮게 형성되면 회복이 어렵다”며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2021년산 쌀 예상 과잉 물량 28만 톤과 구곡(舊穀) 재고가 조기 시장격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9월 말 수확기 쌀값 전망에 대한 농업인단체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해 2021년산 쌀 공급과잉 예상 물량 시장격리 건의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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