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청이 최근 직원의 실종상황에 비상이 걸리면서 직원을 찾기 위한 때아닌 수색작업에 나서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군청에 비상이 걸렸던 것은 지난 27일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부터였다.
평소 군청에서 성실한 근무자세로 일을 해온 A모(42) 씨가 군청에 모습을 계속 드러내지 않자 집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가족들은 A 씨가 아침에 출근을 했다는 것. 군청 직원들의 걱정이 오고갈 무렵 전주에 거주하는 A 씨의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소방당국에 공동수색요청을 보내 A 씨의 위치추적에 먼저 나섰다. 위치추적 결과, A 씨의 최종 행적지는 진안군 용담면 호계리 매봉산 인근으로 확인됐다.
이 때부터 경찰과 소방당국, 그리고 군청 공무원들까지 합세해 그의 행적을 쫓아 나섰지만 첫날 수색에서는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승용차와 차량 내부에 놓여진 휴대폰만 발견하는데 그쳤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중단된 수색작업은 이튿날인 28일 오전 9시부터 경찰과 소방당국, 그리고 진안군청 공무원들이 다시 최종 위치가 확인된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수색 이틀 째에는 인명구조견을 비롯해 하늘 위를 자유자재로 비행하는 드론까지 투입하면서 A 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수색이 재개된 지 5시간이 약간 넘었을 시간, 실종상태에 놓였던 A 씨가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수색하던 경찰에 발견됐다.
그러나 A 씨는 최종 행적지로부터 정반대에 위치해 있는 장소에서 발견됐다. A 씨는 밤새 산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날씨 속에서 건강에 별다른 문제 없이 발견된 것조차 천만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 씨가 자신의 승용차와 휴대폰을 덩그란히 두고 떠난 장소에서부터 발견된 장소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약 15㎞ 정도에 달하지만, 그 길이 산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거리는 더욱 길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거리를 걸어서 올 경우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 41분' 정도이다.
다행히도 A 씨는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경찰은 범죄와 연관이 없다는 판단 아래 신변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A 씨는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되돌아가는 순간까지도 밤새 산 속을 헤매고 다닌 이유에 대해서 딱히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가족들이 경찰에게 "평소 몸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말로만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A 씨의 실종사건에 덩달아 놀랐던 진안군청 공무원들도 그의 이같은 행동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말로 상황을 종료했다.
한편 A 씨의 실종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동안 비슷한 실종소동이 두 차례 정도 더 있었다는 것으로 파악돼 A 씨의 반복되는 실종상황은 미스리로 또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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