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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암 역사와 문화를 먹을거리로 연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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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암 역사와 문화를 먹을거리로 연결해야 한다

영암하면 월출산이다. 그렇게 ‘영암아리랑’이 됐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는 해발 809m 천황봉이 정상이다. 도갑사, 천황사, 산성대에서 오른다. 내려올 때는 금릉 경포대(鏡布臺) 방향도 좋다. 백운동 원림에 가면 자이당(自怡堂)과 수소실(守素室)이 있다. 스스로 만족하면 두루 즐거우니 시비를 잊었다며 꾸밈이 없다. 어느 곳에 살든, 지위고하가 어떻든, 직업이 무엇이든, 재산이 얼마이든, 무슨 대수냐는 거다.
▲전동호 (전)전라남도청 건설교통국장

이렇게 월출산에는 몸과 마음을 다지는 가르침이 스며있다. 56.22㎦ 면적에, 영암과 강진의 경계를 이루는데도 영암 월출산이라고만 한다. 강진과는 달리 영암은 어느 곳에서든지 다 볼 수 있어서다. 이제는 강진도 얘기할 수 있게 해야겠다. 기찬 묏길을 경포대까지 잇고 도갑사까지 돌아오게 하면 된다. 40여㎞를 걷고 생각하며 쉬어가는 체험이 가능해진다. 아담한 돌담 집에서 하루 이틀 유숙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거기에 구림의 혼을 넣어 보자. 백제 왕인박사와 상대포, 신라말 도선국사와 국사암 백암(白岩), 고려 별박사 낭주최씨 지몽, ‘묏버들…홍랑’의 고죽 해주최씨 경창,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시무국가’와 연주현씨, 강진으로 넘어가는 정약용 유배길 그리고 함양인, 밀양인, 광산인, 선산인, 통천인 등의 숨은 이야기를 연결시켜 보자. 엄청난 브랜드가 될 것이다.
영암은 또한 여기저기가 온고지신의 터다. 1554년 어느 봄날이었다. 창으로 스미는 달빛 아래서 한석봉과 어머니가 ‘너는 글씨를 써라, 나는 떡을 썰 테니, 누가 잘했는지 보자.’며 내기를 했던 곳이다. 1555년 을묘왜변 때는 조선 최초의 의병장 양달사 장군의 지혜와 기개가 영암성을 지키며 나주 등 호남백성과 곡창 전부를 구했다. 망호리는 영암참빗이 시작된 곳이다. 빗살이 촘촘하고 부드러워 1930년대에는 연간 400만개를 생산할 정도였다.
이런 역사와 문화를 먹을거리로 연결해야 한다. 여수에서 이순신, 가평은 한석봉을 ‘도서관, 박물관, 공원’의 이름으로 채택한 것이 그렇다. 우리는 아직 못했다. 석봉떡집부터 열면 어떨까? 직접 썰고 글씨를 쓰는 체험까지 가능하게 하면 된다. 나갈 때는 영암참빗으로 머리를 빗으면, 단정하고 맑아진다는 향을 더해보자. 대한민국 명산품으로 재현시키는 새로운 묘책이다.
이들을 ‘디지털 트윈’에 담을 차례다. 자연형상, 건물, 가로수 등 모든 공간정보와 기상상황까지 컴퓨터 안에 들어간다. 현실상황을 보면서 미래를 살아볼 수 있게 된다. 도로계획, 관광, 농산물유통과 축산자원화, 기존 축사 위의 태양광과 경관림 조성까지... 그 어떤 계획도 누구든지 그릴 수 있게 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있는 ‘인터넷 영암’이 된다. 사람들이 들어오는(인) 땅(터)으로 촘촘하게(넷) 가꾸어질 것이다.
내 고향이 잘 사는 길이다. 서로의 생각 나누기가 필요하다.
전동호 (전)전라남도청 건설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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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성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위정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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