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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퇴직금' 곽상도 아들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아 번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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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퇴직금' 곽상도 아들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아 번 돈"

"나는 오징어게임 속 '말', 본질은 설계의 문제"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을 받는 화천대유에서 퇴직 시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26일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이라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날 곽상도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된 입장문에서 곽병채 씨는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냐,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냐"면서 "나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고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자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곽 씨는 A4 용지 3쪽 분량에 달하는 장문의 입장문에서 시종일관 대장동 개발에 관한 화천대유의 설계를 모르고 성실히 일했을 뿐이라는 논지로 일관했다.

그는 "현역 국회의원의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말' 이었던 제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었겠냐"고 했다. 곽 의원의 권유로 화천대유를 알아봤다고 밝힌 곽 씨는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며 "(나는)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했다.

50억 원을 받은 경위와 관련해 곽 씨는 2015년 화천대유 입사 후 올해 초 퇴사할 때까지 월 233만원~383만원의 급여를 받았다면서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다"며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고 했다. 50억 원 수령 계약이 실제로 체결됐으며 원천징수 후 계좌에 입금된 금액은 28억 원이라는 설명으로 보인다. 곽 씨는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50억 원의 명목에 대해선 퇴직금과 성과금, 위로금이라고 했다. 화천대유가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 '7년간 근무한 공적' 등을 인정해 자신의 퇴직 시 거액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건강 악화를 퇴직 사유라고 밝힌 곽 씨는 "한 가정을 책임져야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점과 이 모든 것이 과도한 업무가 원일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받은 금액이)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라며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정당한 보상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곽 씨는 이어 "이런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성과급, 위로금 그리고 퇴직금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 하는 것보다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곽상도 의원)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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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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