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첫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북한이 엊그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 또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현장에서 즉시 보고를 받았으며, 청와대는 이날 외부 일정이 끝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날 마침 군이 SLBM 발사 시험을 한 것과 관련해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돼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발사 시험에서 SLBM은 군이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최초의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으며,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 시험 성공으로 한국은 독자 개발한 SLBM으로 잠수함 발사 시험에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SLBM은 향후 추가적인 시험평가를 거친 후 전력화 계획에 따라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1921년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 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SLBM을 비롯한 미사일전력 시험의 성공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자주국방의 역량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40년간 지속되어 온 '미사일 지침'을 완전히 종료했고,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을 통해 국방 우주전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한다면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과학은 평화를 지키는 힘이고, 민생이며 경제"이며, 정부는 국방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측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중부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으며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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