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응급구조사인 베테랑 현직 소방관이 자신의 아이와 동갑내기인 네 살 난 아이의 생명에 다시 온기를 불어 넣는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전북소방본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10년 간 구급대원으로 종횡무진 활동하면서 수많은 생명을 살려온 전북 고창소방서 안병호 소방장이 비번일에 호수에 빠진 아이를 살려냈다.
안 소방장은 지난 4일 네 살 난 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임실군 사선대 조각공원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다급한 외침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비상상황에 늘 준비된 자세처럼 외침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뜀박질한 그의 눈에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심상치 않은 일임을 직감한 그는 의식을 잃고 얼굴에 청색증을 띈 아이의 맥박상태 확인을 서둘렀다. 맥박은 있었지만, 아이의 호흡은 선명하지 못했다.
물 속에 빠져 물을 너무 마신 탓이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인공호흡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입에서 물과 함께 이물질을 구토해내며 의식을 되찾았다.
안 소방장의 손길에 되살아난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지난 8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임용돼 10년 간 구급대원으로 근무해 온 안 소방장은 임용 전 병원 응급실에서 2년 간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는가하면 구급지도관과 특별구급대원 자격도 보유하고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소방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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