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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피해자 "가족 총출동해 합의 시도...죄만큼 벌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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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피해자 "가족 총출동해 합의 시도...죄만큼 벌 받으라"

2심 앞두고 진료기록 재감정 요청에 반발, 여전히 합의 정황 문제도 제기

부하 직원 강제추행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심 재판을 앞두고 피해자 진료기록에 대한 재감정을 요청한 것에 피해자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부산성폭력상담소 교육관에서 '오거돈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10일 밝혔다.

▲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이는 지난 6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오 전 시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이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지만 법원에 피해자가 제출한 진료기록의 재감정을 요청하는 오는 15일로 연기되는 등 오 전 시장이 피해자의 고통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함이다.

오거돈공대위를 통해 입장문을 전달한 피해자는 "처음에는 '피해자다움'을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정신병자다움'까지 강요한다"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오거돈에게 강제추행 당한 후 발병한 것이 맞냐는 게 오거돈 변호인 12명의 주장이다. 오거돈이 아닌 제 정신상태를 재감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저 사람들이 1달이나 재판을 연기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도면밀하게 사퇴를 요구'하고 '악플러를 포함한 2차 가해자들을 주도적으로 고소'했다는 것이 의심의 근거라는데, 저는 그저 직장 내 성폭력 해결 매뉴얼의 기본인 가해자-피해자 분리를 말했을 뿐이다"며 "100퍼센트 잘못한 오거돈에게 '내 잘못은 없으니 당신이 직장에서 떠나라'고 요구한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제 뺨 후려쳐가며 정신 차리고 원칙대로 진행하고자 했을 뿐인데, 그럼 제가 뭘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피해자는 이같은 해명을 내놓는 오 전 시장 측 변호인의 태도에 대해서도 날 선 비난을 쏟아내면서 정치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제 말은 모두 무시하면서 카메라 앞에만 서면 '피해자님이시여'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학병원을 포함한 3개 병원에서 감정받은 제 상태는 제발 그만 따져 묻고 학계에 보고된 적이나 있는 상태인지 궁금한 오거돈 당신 정신 감정이나 받아보시기 바란다. 그렇게 재산이 많다면 변호사 그만 사모으시고, 당신이 제대로 민폐끼친 부산시민을 위해 기부나 하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아내에 아들에 사돈까지 총출동 시켜 밀어붙이는 합의 시도 멈추고 죄만큼 벌 받으시라. 도대체 왜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연락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신들 가정사에 아무 관심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숨 좀 쉬고 살게 그만 괴롭히고 제발 제발 제발 내버려 두시라. 출근하고 퇴근하고 푹 자고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 6월 1심에서 강제추행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당시 재판부는 오 전 시장의 범행을 '권력형 성범죄'로 규정하면서 엄벌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2심 첫 공판은 지난 8월 18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 전 시장 측 변호인이 피해자에 대한 '진료기록감정촉탁신청'을 신청하면서 9월 15일로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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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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