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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코로나도 막지 못한 울릉주민 왜?... 울릉도 139년 만에 가장 큰 배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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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코로나도 막지 못한 울릉주민 왜?... 울릉도 139년 만에 가장 큰 배 들어와

코로나 위험 속 '교통지옥 해방' 감격에 인산인해...

울릉도에서 #7~10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발생되고 있지만 울릉도 주민들의 139년 염원은 막지 못했다.

최근 경북 울릉군에서 연이어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돼 보건당국이 초비상에 걸렸지만 2만톤급 대형 카페리선이 지난 6일 풍랑주의보 속 시험운항을 위해 울릉 사동항에 입항하면서 역사적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인파들로 사동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6일 울릉도 주민들이 사동항에 입항한 대형 카페리선을 보기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종되고 말았지만, 일손을 놓고 사동항을 찾은 주민들 얼굴엔 코로나 불안 보다는 교통지옥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에 모습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중 120여일 이상 여객선 결항으로 부모상을 당해도 제때 찾지 못하고 자녀 결혼식마저 참석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을 2021년 현재 울릉도 주민들이 겪고 있다. 특히 죽기보다 고통스럽다는 뱃멀미 때문에 병원치료 마저 포기하는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울릉도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험운항에 나선 ㈜울릉크루즈는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해 조용히 시험 운항만 끝내고 곧바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카페리선이 부두에 접안하자 수백여 명의 주민들이 환호와 손뼉을 치며 입항을 환영해 간단한 환영식과 일부 주민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선박에 올라 내부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6일 김병수 울릉군수를 비롯한 도의원, 군의원, 선사 관계자 등이 간단한 환영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대형 카페리선을 보기 위해 사동항을 찾은 주민 박 모(73)씨는 “죽기 전에 이렇게 큰 배를 타고 육지를 오갈 수 있게 되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운항시간이 6시간 걸려 불편하다는 말들이 나오지만 결항 걱정 없이 육지를 내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운항시간 따윈 중요하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주민 윤모(49)씨는 “뱃멀미 고통으로 어머니께서 몸이 아파도 육지 병원가기를 꺼려해 자식된 도리로 걱정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었는데 이제부터는 멀미걱정 없이 병원을 모실 수 있게 돼 자식으로서 한숨 덜게 됐다”며 기뻐했다.

▲지난 6일 울릉도 주민들이 사동항에 입항한 대형 카페리선을 보기위해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한편, ㈜울릉크루즈 뉴시다오펄호(1만9천988톤)는 시험운항을 위해 지난 6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오전 7시30분 출항해 이날 오후 2시 15분 울릉 사동항에 무사히 입항했다. 시험운항에 성공한 카페리선은 오는 16일부터 포항-울릉간 항로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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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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