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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논란에 존폐위기 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 보존 시민단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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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논란에 존폐위기 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 보존 시민단체 구성

▲사진 왼쪽은 신석정 시인이 생전에 비사벌초사 정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 위는 비사벌초사의 정문이고 아래는 비사벌 초사의 내부 모습 ⓒ전주시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된 신석정 시인의 고택 '비사벌초사'가 인근 재개발사업 논란에 휩싸여 존폐 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내기 위한 범시민단체가 구성됐다.

4일 민족시인 신석정 선생 고택 '비사벌초사' 지키기 시민단체 협의회에 따르면 신석정 시인이 삶과 시로써 보여준 '자주와 정의와 평화'의 올곧은 정신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협의회를 조직했다.

협의회는 시인의 삶과 시(詩)의 숨결이 녹아있고, 민족문화유산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 '비사벌초사'의 재개발추진에 대해 중대한 도발로 간주해 앞으로도 관심있는 단체들을 전방위적으로 규합·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협의회는 앞으로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된 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의 존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는 동시에 비사벌초사를 보존하기 위한 서명운동(SNS방식 병행) 등 신석정 시인을 사랑하는 전국의 깨어있는 모든 시민을 비롯해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비사벌초사' 현 위치 보존을 위한 전 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보존 문제가 정리되면 신석정 시인이 보여준 올곧은 선비정신과 민족사랑 자연사랑의 예술혼을 후손들이 바르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문화유적인 '비사벌 초사' 근처에 제2의 '신석정문학관'을 건립하는 문제와 함께 제반 사업들을 전주시와 협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협의회는 "물질의 탐욕에서 비롯된 투기·개발 논리로 '비사벌초사'를 흠집내려는 그 어떠한 불순한 의도와 계획에 대해서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전주시 또한 전통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잊지말고 개발 논리에 떠밀려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지닌 '비사벌초사'가 일점이라도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를 바르게 보존 발전시켜 나갈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 지혜롭게 추진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협의회는 강조했다.

한편 전북민주동우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생명평화정의 전북기독행동 등으로 구성된 민족시인 신석정 선생 고택 '비사벌초사' 지키기 시민단체 협의회는 오는 6일 김승수 전주시장을 면담한 뒤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비사벌초사' 보존에 관한 협의회의 결의와 요구이다.

하나. 

우리는 '비사벌초사'를 현 위치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역사적 과업을 기필코 완수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이해당사자 및 전주시청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문제가 지혜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전주시의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된 '비사벌초사'가 전통/문화/예술도시인 전주시의 정체성과 품격을 한껏 드높일 역사문화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하여, 전주시는 현명한 판단으로 신석정 시인 고택이 원형 그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비사벌초사'의 원형보존 문제가 매듭지어지는 대로 전주시는 신석정 시인의 삶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신석정 문학관' 건립, 도로명 변경, 인근 일대 시인마을 조성, 도시재생사업 등 향후의 사업계획을 다각도로 검토해 구체적으로 수립/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정신문화유산은 물질적 가치로 평가할 수 없는 것으로서 역사에 길이 보전해야 할 역사적/정신적 자산이다. 투기개발의 물질적 탐욕에 눈이 멀어 문화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비사벌초사’의 철거/이건(移建)을 거론하는 개발업자의 무지와 탐욕을 강력히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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