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아파트, 놈이 여기 숨어있다!'
'도어락' 같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범죄가 전북 전주에서 발생했다.
여성이 혼자사는 집을 물색한 뒤 몰래 숨어있다가 귀가한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40대 A 씨가 구속돼 전날인 2일 검찰에 넘겨졌다. A 씨의 발목에는 어김없이 전자발찌가 채워져 있었다.
과거 동종전과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했지만,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로 감시와 관리를 받아온 것.
그러나 A 씨에게 전자발찌 감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 4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 거주지에 들어가 1시간 40분 정도를 숨을 죽이며 이 아파트 거주지에 사는 여성이 귀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여성은 지인과 통화를 하던 중 A 씨와 눈이 마주친 직후 비명을 질렀고, 마침 전화기 건너편에 있던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다행히 봉변을 피할 수 있었다.
A 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검찰로 송치됐다.
그런데 여기서 또다른 반전이 펼쳐진다.
경찰의 손을 떠난 A 씨가 성폭행 미수에 그친 여성의 집을 그동안 수시로 들락날락했다는 여성의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된 것이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여성의 전화통화를 엿듣고 집 비밀번호를 알아낸 A 씨. 그는 전자발찌를 차고 여성의 집을 몰래 다니면서 속옷에서부터 각종 금품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원 상당을 훔쳐왔다는 것이 피해 여성의 주장이다.
심지어 A 씨는 이 여성의 승용차 보조열쇠까지 훔쳐 가지고 다녔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여성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받은 뒤 감식반을 투입 증거수집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A 씨의 상습 절도 행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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