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부담을 안게 된 부산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지역 금융기관 등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31일 지역 금융기관, 소상공인,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제16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지원 대책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세의 지속과 물가상승 압력, 가계대출 증가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0.5%p에서 0.75%p로 인상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대출을 이용 중인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경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부산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클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실제 올해 6월 기준 부산지역 여신 규모 잔액은 177조 원으로 가계 및 기업 대출 증가율이 전국 대비 높은 편이다. 또한 여신 규모도 전국비중 6.7%로 GRDP 전국비중인 4.8%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 현장의 체감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시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긴급 개최해 이미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산지역 경제 활력이 저조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부담 최소화'를 위한 5개 사업 2300억 원 규모의 신규 금융지원 대책을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지원책으로는 소상공인 임차료 융자 및 이자 지원 확대, 올해 하반기 만기도래 예정인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대출(584억 원) 만기 연장, 중소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에 특례보증 지원, 폐업 소상공인 재기 지원금 확대, 공공기관 소유 건물 임차인에 임대료 감면 연장 등이 담겼다.
이외에도 회의에 참석한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이 합의안 건의사항으로는 BNK부산은행이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추석특별자금을 기존 금리 그대로 25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확대 지원 및 자영업자 대상 연체이자 감면 프로그램 운영, 부산신용보증재단은 저축은행 출연을 통해 신용 문제로 대출이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300억 원 규모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본부는 중소기업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 60억 원 하반기 추가 지원, 기술보증기금은 보증료 감면 비율을 기존 0.1~0.3%에서 0.3~0.5%로 한시적 확대와 시중은행의 9월 말 종료 예정인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금융위원회 적극 건의, 시중은행, 기업 등 민간과 긴밀한 논의로 보증공급 규모 확대, 시중은행과 서민금융기관 및 관계 정책금융 기관 간 긴밀한 소통으로 금융 위기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제적인 금융지원 대책추진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제 취약계층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일선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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