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두환 측 "전두환은 국군의 명예를 위해 헬기사격 거짓이라 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두환 측 "전두환은 국군의 명예를 위해 헬기사격 거짓이라 했다"

항소심 증인으로 출석해 회고록 작성 경위 진술

전두환의 회고록을 대필한 민정기 씨가 "학살자로 매도된 국군의 명예를 위해"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전두환은 조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30일 광주지방법원 형사1부(재판장 김재근) 심리로 열린 전두환의 항소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민 씨는 <전두환 회고록> 출간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두환정권 시절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지낸 민 씨는 "2014년 무렵 전두환의 부탁으로 회고록을 맡았다"며 "전두환의 구술 녹취를 바탕으로 회고록 초고를 썼다"고 했다.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표현한 경위에 대해서는 "조 신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기 위해 (전두환이)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런 생각을 내가 글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민 씨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은) 100% (전두환의) 워딩은 아니"라면서도 "전두환의 인식과 관련 없는 내용이 회고록에 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 씨는 특히 "전두환은 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헬기사격 쟁점을 일부러 다뤘다"며 "헬기사격은 5·18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언급 안 해도 그만이었다"고 했다.

민 씨는 "'(전두환이)양민을 향해서 헬기가 기총소사했다는 것은 국군 명예에 치명적이다. 내가 국군통수권자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책임감으로 다뤘다"면서 "회고록은 전두환이 경험한 사실을 중심으로 작성했으나, 5·18 관련 내용은 전두환 본인이 개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각종 수사기록과 군 문서, 군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00쪽 분량의 회고록에서 5·18에 관한 내용은 170쪽이며 이 중 헬기사격은 6쪽에 불과하다"며 "(헬기사격이 없었다는 것도) 정부 수사기록과 공판기록 원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고 전두환의 서술은 단 13문장"이라고 덧붙였다.

조 신부의 말이 거짓이라고 단정한 근거에 대해서는 "5·18 당시 헬기조종사 등의 증언은 구체적이고 과학적인데 목격자들의 진술은 '봤다', '드르륵 소리를 들었다'였다. 객관적으로 어느 쪽 말을 신뢰하겠나"라면서도 전교사의 '광주소요사태분석(교훈집)' 등 계엄군의 헬기사격 근거를 담은 기록과 관련해서는 "잘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며 답변을 피했다.

앞서 재판부도 전두환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조 신부의 진술을 사실로 판단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 10층에 남은 탄흔을 두고 '헬기에서 사격한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이 끝난 후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민 씨의 말대로라면 근거없이 조 신부님을 모독했다는 것"이라며 "어찌 전두환은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분노가 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전두환은 국군의 명예를 위해 의도적으로 헬기사격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