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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사퇴 '핑퐁게임', 민주당‧국민의힘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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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사퇴 '핑퐁게임', 민주당‧국민의힘 '눈치보기'

민주당 "핵심은 사퇴가 아닌 투기"…사직안 처리엔 난색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사직서 처리를 놓고 여야가 29일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강경한 맞불 대응에 속앓이를 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윤 의원의 사직안을 처리할 경우 자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미온적 처리가 도마에 오를 수 있어 조심스러운 눈치다.

앞서 윤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인정하면서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대응 수위를 한껏 높여 놨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격한 반응으로 부동산 이슈의 초점이 야권으로 모아지는 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윤 의원 부친이 매입한 땅의 소재지가 윤 의원이 근무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연구용역을 한 산업단지 인근으로 드러나면서 방어가 더욱 난감해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국회 본회의를 열어 사퇴를 받아주고 자연인의 입장으로 돌아가 특수본의 투기 여부 수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맞다"며 "더 이상 이것을 미화해서도 안 되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며 사실상 공을 민주당으로 넘겼다.

그러나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직 의원의 사퇴는 국회 본회의 의결로 결정되지만, 171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윤 의원 사직안 처리에 거리를 두는 기류다.

민주당은 이용빈 대변인은 "이번 논란의 핵심은 사퇴 여부가 아니라, 부동산 불법 투기 의혹에 있다"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정치인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자신의 의원직 사퇴 발표가 희화화되는 것이 싫다면 탈당을 먼저 하고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 사직안 처리에 미온적인 이 같은 태도는 민주당 역시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익위가 발표한 부동산 투기 의혹 대상에 포함된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한 상황이다. 국회 의석분포상 윤 의원의 사직안 처리에는 과반 의석을 점유한 민주당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이를 주도해 안건이 가결되거나 부결되는 어느 쪽의 결과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을 "사퇴쇼"로 규정한 민주당은 안건 상정 자체에 적극이지 않다. 안건 상정권을 가진 박병석 국회의장 역시 여야 합의 없이 사직안을 본회의에 올릴 가능성이 낮아 윤 의원의 사퇴 소동은 여야 간에 공방만 벌이다 흐지부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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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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