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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터뷰] "韓협조 아프간인 사면…韓과 광물 등 협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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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터뷰] "韓협조 아프간인 사면…韓과 광물 등 협력 가능"

문화위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 "아프간인 출국은 그들의 선택", "한국 지도자·경영인과 만나고 싶어…경제·인적 교류 강화 희망"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3일 <연합뉴스>와 전화 메시지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과 교류 및 경제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탈레반의 문화위원회(Cultural Commission) 소속 간부인 압둘 카하르 발키는 이날 탈레반의 공식 입장이라며 새 정부 구성 상황 및 운영 계획, 한국 등 세계 각국과 교류, 과거 샘물교회 봉사단 피랍 사건 관련 입장, 여성 인권 등에 대한 여러 견해를 5천자 넘는 분량으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탈레반이 국내 언론에 이런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하면서 아프간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고 현재 새 정부 구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은 발키가 전한 입장을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 새 정부 구성 상황은.

▲ 포괄적 정부 구성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언제 관련 발표가 나올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국토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는 누구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내부 문제에 간섭하는 이들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 등 각국과 외교 관계 수립 등 교류를 원하는가.

▲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우리를 아프간 국민을 대표하는 합법 정부로 인정해주기를 바란다. 아프간 국민은 오래 계속된 싸움과 큰 희생 후에 외국 지배에서 벗어나 자기결정권을 갖게 됐다. 세계는 안보 문제부터 기후변화까지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 이를 위해서는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40년간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의 국민들이 배제되거나 무시되면 그런 노력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정부도 아프간의 미래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

-- 한국과 경제교류도 희망하는가.

▲ 아프간에는 리튬 등 손대지 않은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한국은 전자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리나라와 함께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다. 우리는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경제 회랑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한국 지도자 및 경영인과 만나기를 원하며 경제적·인적 교류를 강화하기를 강력히 바란다.

-- 한국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국제사회의 규범에 따르는 나라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인데.

▲ 우리는 이슬람 법체계 안에서 모든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왔다. 모든 국제 규범도 충실히 지킬 것이다.

-- 한국과 탈레반은 악연이 깊다. 2007년 아프간 바그람 기지 앞에서 고(故) 윤장호 하사가 탈레반 폭탄 테러로 사망했고, 같은 해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이 피랍됐다가 2명이 살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과할 것인가.

▲ 당시 우리나라는 외국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다. 우리는 자결권에 따라 우리 권리를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과거 속에서 살지 않고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게 시급한 문제다.

-- 아프간에는 한국 등 외국 정부와 함께 일했던 이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원하면 출국을 허용할 것인가.

▲ 우리는 외국인과 일한 모든 이들에게 사면령을 내렸다. 우리는 그들이 떠나지 않고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이 떠나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선택일 것이다.

-- 북한과 교류하고 있는가.

▲ 북한과 교류는 없다.

-- 어떤 정치 시스템으로 나라를 운영할 것인가.

▲ 이슬람 통치 구조와 형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 통치 체제는 무슬림 인구 비중이 99%인 아프간인들의 믿음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다만, 불행하게도 미디어들은 우리를 겨냥해 대규모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 여성 인권을 존중할 것인가?

▲ 여성은 이슬람 체계 내에서 모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 이 권리에는 교육, 보건, 취업 등이 포함된다.

-- 당신들이 말하는 샤리아 법(sharia law, 이슬람 율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 무슬림 국가는 샤리아 법을 통해 통치해왔다. 지난 1천400년간 이를 통해 번영했다. 샤리아 법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일해왔다. 두려워해야 할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 당신들은 손목 절단 등 여러 잔혹한 형벌 체계도 갖고 있다.

▲ 우리의 법은 성스러운 종교에서 비롯됐다.

-- 사면령 선포 후에도 민간인들이 학살당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 그런 보도들은 꾸며낸 것들이며 진실이 아니다. 가해자가 구금됐다는 매우 드문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도 재판소에서 판결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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