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성 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은 방어적이며 정례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한 성김 대표는 협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은 오랜 시간동안 이뤄졌던 연례적이며 순수하게 방어적인 목적의 훈련"이라며 "우리 두 나라(한미)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훈련을 이유로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차단한 북한에 대한 메시지로 읽힌다. 당시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연이은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뒤 남북 간 통신을 끊은 바 있다.
성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북한과 대화 채널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북한의 대화 파트너와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성 김 대표는 "미국은 남북 간 대화, 관여를 지지하며 인도적 지원 프로젝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 역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하여 북한을 관여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남북 통신선 복원과 한미 연합 훈련 진행 등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대화의 조속 재개에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 북핵 수석대표가 북한의 통신선 차단 이후 2주 만에 만나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의 필요성과 성격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한미 양국이 훈련에 대한 변화 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시한 것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성 김 대표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이후 이날 오후에는 러시아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만나 북핵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최영준 통일부 차관과도 만날 계획이다. 24일 오전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아침식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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