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삼척시 도계읍 미인폭포를 찾았다가 바위에서 추락해 숨진 60대 방문객은 슬리퍼 때문에 사고를 당했다는 지적이다.
23일 태백소방서에서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 34분께 일행들과 삼척시 도계읍 미인폭포를 방문한 A씨(66)가 바위에 올랐다가 미끄러지면서 추락해 의식을 잃었다. 미인폭포는 행정구역상 삼척이지만 소방관서는 태백이 훨씬 가깝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백소방서 구급대원과 태백산악구조대원 등이 심정지 상태의 A씨에 대해 심폐소생술 후 소방헬기로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사고 당시 A씨는 바위에서 추락하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으나 입구의 여래사 방향으로 100m 가량 이동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인폭포 입구의 사찰 여래사에서 미인폭포 방문객에 대한 안내와 통제를 하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접근로와 폭포 주변이 미끄러워졌으나 A씨는 슬리퍼를 신은 채 출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광복절 임시 공휴였던 지난 16일에도 슬리퍼와 샌들을 신은 방문객들이 미인폭포 이동 중에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여래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여래사 관계자는 “슬리퍼를 착용한 방문객들에게 안전을 위해 출입을 차단하자 일부 민원인들이 삼척시에 민원을 제기해 슬리퍼 출입이 해제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1km의 접근로와 폭포 주변은 길이 험해 평소에도 길이 미끄러운 곳”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폭포 입구에 안내간판을 설치해 놓고 방문객들에게 슬리퍼와 샌들 착용 고객들에게 안전을 강조하지만 대부분 협조를 하지 않는 실정”이라며 “사고 재발발지를 위해 슬리퍼와 샌들 착용 고객들의 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척시 관계자는 “미인폭포는 관광지가 아니며 기상여건에 따라 사찰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것으로 안다”며 “방문객들이 미인폭포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절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절에서 출입관리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일 100여 명, 주말에는 500여 명이 방문하는 미인폭포를 삼척시의 중요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탐방로 개설과 국내 최장 출렁다리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