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부총리는 20일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열리는 대통령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고향에서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게 돼 기쁘다”며 “정치 세력을 교체해 기회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회의 나라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평등한 사회”라고 정이한 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누구에게는 부모에게서 받은 기회가 넘쳐나고, 누구에게는 그런 기회가 너무 부족하다”고 했다.
또한, “엉터리 진보와 가짜 보수로 나뉘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싸우는 정치로는 기회의 나라를 만들기에 너무 부족하다”며 “이런 사회에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의 수준을 알려면 그 사회 구성원들이 하는 토론과 논의를 봐야 하는데 지금 우리 정치권은 이러한 기득권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며 “지금 대선 주자들은 백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논란을 끌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는 “경제 문제, 기후 위기, 미·중 갈등 속 대한민국의 외교적 방향 등 세계적 문제를 논의하는 사람들이 없다”며 “과거를 붙잡고 싸움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 세력화와 관련해서는 기존 정당과의 연대나 참여에 불참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기존의 정치 문법이나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메타버스같은 디지털 정당도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는 모든 분이 가입해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고, 토론하는 커다란 광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거대 양당 구도를 바꿔야 하고, 정치판 자체를 바꿔야 세력교체를 할 수 있다”며 “세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이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없다”고 못 박고, “대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도 말했다.
다른 후보들의 충청권 대망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전 부총리는 “충청인들은 그동안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선택해 왔다”며 “자기가 태어나지도 않은 곳을 고향이라 부르고, 고향을 편의에 따라 불러가며 활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같은 고향 출신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새로운 정치 플랫폼’ 참여와 관련해서는 “그분에게는 기후 위기와 외교 문제 등에서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며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서는 논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지역주민과의 간담회에서는 ‘지역 내 지방도 확장’‧‘영유아 보육 제도 개선’‧‘농촌 문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 촉구 등의 주문이 쏟아졌다. 김 부총리는 음성 꽃동네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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