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발언의 진실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지난 8월 초 이준석 대표와 전화통화 과정에서 이 대표로부터 역시 당내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금방 정리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갈등"이 정리된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관련해 이 대표는 17일 밤 11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0일 이뤄진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다. 이 대표는 "클로바노트(녹음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에 넣은 상태 그대로"라며 "참석자 1이 저고 참석자 2가 (원희룡) 지사님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원 전 지사가 "우리 캠프로 지금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아요"라며 경선 갈등을 우려하는 듯 말하자 이 대표가 "너무 걱정 마십시오"라며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했다.
'저쪽'은 윤 전 총장 캠프 측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지사는 '저쪽이 정리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였고, 이 대표는 '세게 세게 얘기하는 것(갈등)'이 정리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하기 전 국회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자신 있다면 (정리된다는 말의) 주어가 윤 전 총장이었다고 확실히 답하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녹취록 공개와 함께 "원 전 지사에게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연결이 안 돼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다"며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당내에 며칠 간 있었던 안 좋은 모습은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이것으로 당내 상호 간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18일 새벽에 올린 글에서는 "혹시나 헛된 기대 때문에 해당 대화의 앞 뒤의 내용은 궁금해 하지 말아달라. 제가 보기에는 다소 간의 무리가 있어도 충분히 당 대표가 되어버린 젊은 후배에게 항상 존경해왔던 선배가 할 수 있는 충고의 내용 정도이고 저는 원 지사님의 지적을 깊이 새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절대 더 이상 당 내에서 비전과 정책, 개혁과 혁신이 아닌 다른 주장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관련해 원 전 지사는 18일 오전 9시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