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17일 오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윤 전 총장과 이준석 당 대표 간의 갈등 상황과, 김 전 위원장의 미묘한 당내 위치 때문에 시선이 끌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 사무실 주변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점심을 함께했다.
윤석열 대선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확인 결과 신문로 인근에서 김 전 위원장과 식사한 것이 맞다"며 "여러 명이 함께한 자리였다"고 했다. 참석자 면면이나 대화 내용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여러 차례의 선거 승리를 지휘한 경험 덕에 '킹메이커'로 불린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다음날인 지난 7월 31일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약 50분간 독대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회동은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이뤄졌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자주 소통하는 가까운 사이이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처럼 감정 대립으로 가면 곤란하다", "당 대표는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으니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특히 갈등의 핵심 소재였던 대선경선 사전토론회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경선도 하기 전에 경준위가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하는 건 자기들의 존재 가치를 표시하기 위한 일일 뿐"이라고 윤 전 총장 측의 손을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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