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쏘임 사고에서부터 절단과 끼임·눌림 등 방심을 틈탄 각종 안전사고가 자칫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전날인 15일 광복절에는 홀로 등산을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을 뻔하는 아찔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전북 완주군 운주면 천등산 정상에 오른 A모(52) 씨가 갑자기 날아든 벌에 머리와 얼굴 등을 쏘인 후 호흡곤란 증세에 빠졌다. 그나마 의식을 잃어가기 전 119에 신고를 한 덕분에 현장에 재빨리 날아온 소방헬기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났다.
A 씨는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 직전까지 놓였다가 구조대원들의 응급처치에 이어 빠른 병원이송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또 이날 낮 12시 34분께는 익산시 왕궁면 흥암리 왕궁초등학교 인근 전신주 위에서 작업을 하던 B모(46) 씨가 갑자기 공격해 온 벌에 쏘였다.
B 씨는 벌에 쏘인 직후 그 충격에 3m 바닥으로 추락하는 2차 사고까지 입어 발목이 골절됐는가하면, 온 몸이 멍투성자국으로 변해버렸다.
벌쏘임과 함께 최근 직장과 가정에서 작업 도중 손과 발이 자칫 절단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목격되고 있다.
여기에 담장 작업을 하다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압사 위기에도 놓이는 일도 있었다.
지난 13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전주와 익산에서 주택 보수작업을 하던 60대 남성들이 잇따라 그라인더 날과 붕괴된 벽돌에 사고를 당했다.
전주시 덕진구 장동에서 C모(66) 씨는 그라인더가 발목을 스치면서 열상을 입었는가하면, 익산시 용동면 대조리에서는 D모(68) 씨가 담장 공사중 벽돌에 깔려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이밖에 완주·고창에서는 20대와 70대가 손가락이 잘리고, 끼이는 사고로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12분께 고창군 부안면 수앙리 E모(76) 씨의 집에서 E 씨가 고추건조용 대형선풍기에 손가락이 들어가 오른쪽 손가락 일부가 절단됐다.
앞선 지난 11일 오전 9시 49분께는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의 한 알미늄 회사에서 작업중이던 F모(24) 씨가 압착기에 왼쪽 손가락이 눌려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곳곳에서 벌쏘임에 2차 사고로 이어지기까지 하는 만큼 야외활동이나 작업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벌이 공격할 때에는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신속히 대피하고, 벌에 쏘였을 때는 바로 벌침을 제거한 뒤 쏘인 부위의 감염 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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