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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반발·확진자 급증에…정부, 이번주 '대북지원' 회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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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반발·확진자 급증에…정부, 이번주 '대북지원' 회의 무산

당초 오늘 열려다 연기…코로나 확산에 북한 도발 가능성도 고려된 듯

정부가 국내 민간단체들의 대북 인도협력 사업 지원 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당초 12일 개최하려다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화에서 "오늘 잠정적으로 교추협을 개최하려 했으나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회의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국내 민간단체들의 북한 취약 계층을 돕는 인도협력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약 1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5억 원 이상의 협력기금이 투입되는 사업은 교추협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교추협 연기에 대해 정부가 밝힌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다.

다른 통일부 당국자는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려면 서면보다 대면으로 회의를 열어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2천 명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민간위원들도 참여하는 교추협을 당장 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교추협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가 교추협을 연기한 배경에는 최근의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0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에 연일 반발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잇달아 '안보 위기'를 거론하며 한미를 맹비난하는 담화를 낸 만큼 도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론 정부는 그동안 "남북 간 인도적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지속 추진한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지만, 자칫 대북지원과 북한의 도발이 맞물리는 상황이 벌어지면 난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교추협 위원은 "코로나19 상황과 현재의 남북관계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교추협 일정이 좀 뒤로 미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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